Page 59 - 전시가이드 2023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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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
                                                                   보도
                                                                          cr
                                                                     자료는
                                                                                                7 (이문자 편집장)
                                                                                         10-6313-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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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space-Find the Dream, 53×45.5cm, Mixed Media on panel, 2023  Daily space-+Gift,37.9×37.9cm(정방8호), Mixed Media on panel, 2023







            을 밝힌 진솔한 고백이다.                                  련하게 기억하고, 추억하고 있는 어린 시절의 풍경에 대한 때 늦은 답신이
            삶 속에서 일어나는 새로움에 설렘과 두려움으로 날마다 그림을 그린다는 작        다. 그것도 타인의 추억이 아니라 자신의 독특한 경험과 기억 속에 남은 회상
            가는 어린 시절 향수에 젖은 노래이다. 자신의 화폭 앞에 서서 어떤 심경으       의 편지나 일기장 같은 답글인 셈이다. 그 풍경 속에는 유년 시절 그녀만 보
            로 붓을 드는가를 툭 털어놓은 이 고백이야말로 사람들이 유미수 그림을 사        았던 풍경만은 아니다. 그것은 그녀의 풍경이자 우리들의 풍경이기도 하다.
            랑하는 본질이다.
                                                            그림을 보는 내내 뭉클한 감동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촉촉함을 느끼는 풍
            유미수 작가의 화면에는 어떤 그림을 보아도 모든 풍경이 평화롭고 행복하며        경, 초겨울의 모닥불 같은 추억을 기념할 수 있게 해주는 화폭 속의 여백이 유
            무엇보다 사랑스럽다. 산에 이름 없이 피어난 야생화와 들꽃으로 시작해 붉은       미수의 회화 공간이다. 또 하나 작품에서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은 작업에 표면
            태양 아래 노랗게 물이 든 커다란 해바라기들의 흔들림이 화폭 곳곳에서 넘실       즉 질감에서 보이는 진지함이다. 일상의 공간을 한지 부조 작업으로 골고루
            거린다. 또한, 불가의 상징인 연꽃, 연밥, 연잎으로 빗대인 연잎 시리즈도, 해    일관되게 형상화 내는 기법 또한 흥미로운 요소이다. 해바라기는 물론 연꽃,
            바라기 꽃을 의인화한 해바라기 연작도, 행운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의 표       부엉이 등 작가는 크고 작게 다양한 꽃들의 모양새와 꽃 풍경을 풍부한 장식
            현 또한 유미수 작가가 사람들에게 간절하게 건네주는 진실이다.              성으로 색을 입힌다. 이 모두가 공정이나 과정이 쉽지 않은 릴리프적인,부조
                                                            적인 기법과 프로타쥬 양식으로 풍경을 완성한다.
            작가의 이러한 선물의 뜨거움은 행복을 표출하고 싶어 하는 내면의 의지와 열       이것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평면의 꽃 그림을 풍부한 입체감으로 회화의 깊
            망을 충실하게 나타낸다. 작가가 성장하면서 이루지 못했던 아쉬운 꿈과 미        이를 더해 줌으로 우리 눈과 마음을 행복하게 해준다.
            련, 애틋함을 이 그림 속에 꽃들과 함께 올려놓고 있다. 모두가 잊혀 추억으
            로밖에 남아 있지 않은 “소라와 조개, 나뭇잎들이 추억의 메신저”로 그림 속      그녀가 이런 일기장 같은 추억에 답장을 향기롭게 담아내는 것에는 인연을
            에서 흩어진 추억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풀잎처럼 스쳐 가는 모든 소중한 삶의 순
            파편들이 그러한 증거이다.                                  간을 아름다운 흔적으로 형상화하는 그 심정의 순간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 모든 모티브들이 그림 속에 모두 들어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노래의        유미수의 풍경의 공간은 의외로 넉넉하고 경쾌하다. 마치 사랑의 멜로디가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 그래서 어떤 컬렉터는 유미       흘러나오는 노래방 기계처럼 우리를 행복한 기분으로 들뜨게 한다. 그래서
            수 작가의 해바라기 그림 속에는 “꽃잎이 환희에 넘쳐 전율하는 느낌”이 드       유미수는 추억에게 쓰는 답장, 미래의 꿈, 추억을 팔아 행복을 사는 화가라
            러나 있다고 감탄한다.                                    고 불러야 한다.
            아마도 그 전율이란 감정 속에는 젊은 시절의 가슴 아프고 시린 마음과 추억
            에 정경을 담백하게 풀어내기 때문일 것이다.                        각박한 삶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그녀의 해바라기와 네 잎 클로버는 희망과
                                                            휴식의 메신저이다. 그녀의 그림에 빠져 있노라면 고달픔도 피로도 모두 일상
            그의 그리기 행위를 “예쁘게 장식하고, 퇴색해버린 추억의 파편에 새로운 색       의 순간이 행복지고 사랑스러운 순간으로 변색된다. 그녀의 그림이 가진 향기
            을 입힌다”라고 말하는 최적의 묘사가 가능하다. 분명 유미수의 작품에는 아       이며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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