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전시가이드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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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의 전시포커스
파주출판도시 Artparment Week 2025
책의 도시에서 예술의 도시로
글 :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40여개의 다양한 실험적 아트가 선보인 부스공간도면
“Artparment는 전시가 아니라, 예술과 생활이 교차하는 살아 있는 실험이다.” 원 등이 라이브 드로잉과 스튜디오 퍼포먼스를 통해 창작의 과정을 공개한다.
“주민, 상권, 갤러리, 작가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한국형 문화재생 모델.” 관람객은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며, 예술을 소비하는 위치에서
벗어나 창작의 파트너가 된다.
2025년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아트팩토리NJF 일
대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변모한다. 갤러리끼가 주최·주관하고 기획자 이광 마켓 존은 공예·디자인·잡화·디저트 브랜드가 참여해, 관람객에게 생활 속에
기가 총괄한 《Artparment Week 2025》가 열리기 때문이다. “Living with Art, 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 상품을 제시한다. 슈퍼카 체험존은 미디어아트
예술과 함께 사는 삶”이라는 슬로건 아래, 출판도시의 유휴 공간은 일시적으 와 결합해 속도의 미학을 경험하게 하고, 황란·이재형 작가의 오픈 스튜디오
로 하나의 ‘아트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텅빈 공간은 갤러리로 채워지고, 는 창작의 뒷이야기를 관람객과 나누는 장이 된다. 갤러리끼가 특별 기획한
작가들의 스튜디오는 시민에게 열리며, 거리는 마켓과 퍼포먼스의 무대가 된 양종용 개인전 《Rhythmical Vitality》 역시 이 공간 속에서 함께 열린다. 부대
다. 주말 3일 동안 이곳에서는 갤러리·작가·컬렉터·관람객이 함께 모여 예술 프로그램은 축제를 다층적으로 확장한다. 째즈 공연과 디제잉 파티, 미술 투
의 가능성을 나누고, 지역 주민과 상권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문화 실험이 자와 감상법 강연, 전통주 시음, 드립 커피 체험, 요가 클래스, 아동 대상 체험,
펼쳐진다. 책의 도시로 알려진 파주출판단지가 이번에는 예술의 도시로서의 제로웨이스트 워크숍이 준비되어 있다. 직장인과 가족 단위 시민 모두가 참여
미래를 시험한다. 할 수 있도록 회차별로 구성이 나뉘었으며, 사전 예약제와 현장 참여를 병행
해 접근성을 높였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점은 축제가 일상의 문화로 자
생활 속 예술로 확장되는 아트파먼트 리 잡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
행사의 목적은 단순히 미술을 소개하는 데 있지 않다. 유휴 공간을 문화적 플 특히 주목할 점은 지역 협력 구조이다. 파주의 카페, 양조장, 상점이 파트너로
랫폼으로 재생하고 지역 문화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갤러리·작가·컬 나서고, 주민들은 자원봉사자로 함께한다. 롯데파주아울렛, 아트팩토리NJF,
렉터·관람객이 교류하는 공동체적 장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예술 네트워크 복순도가 등 지역 기업들도 후원사로 참여해 문화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든다.
구축과 예술의 공공성을 실현하려는 시도다. 이를 위해 공간 재생, 문화 확산,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갤러리와 기획자가 주도하는 방식은 창의성과 공공성
공동체 형성, 프로그램 특화, 접근성 강화라는 다섯 축을 중심으로 기획이 진 을 동시에 담보하며, 한국형 문화재생 모델로 평가될 수 있다.
행되었다. 핵심 공간인 갤러리 존에는 학고재, 갤러리박영, 대학생 스타트업
‘poa’(협업 아트조선스페이스), 갤러리몸 등 4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각 갤 “예술은 죽은 지역을 깨우는 가장 강력한 언어다.”
러리는 방을 하나씩 맡아 개성 있는 전시를 선보이며, ‘집’이라는 일상의 공간
과 예술적 감각을 접목시킨다. 작가 존에서는 김세진, 유병우, mothfly, 이상 세계적으로 예술은 지역을 되살리는 동력이 되어왔다. 1895년 시작된 베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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