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전시가이드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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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파먼트와 함께하는 슈퍼카라운지 파주출판단지의 아트브랜딩, 아트파먼트 포스터
아 비엔날레는 침체된 도시를 세계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1955년 독일
카셀의 도큐멘타(Documenta)는 전쟁 폐허 위에 현대미술의 성지를 세웠다.
일본의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는 인구가 줄어든 섬을 예술로 다시 살려냈고, 스
페인 빌바오는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로 도시의 운명을 바꿨다. 이 사례들은
모두 예술이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도시와 지역의 경제·정체성을 새롭게 만
드는 촉매임을 보여준다. 파주출판도시의 아트파먼트 역시 이 맥락 속에 놓인
다. 그러나 해외 사례의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출판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고
유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책’이라는 지적 인프라와 결합된 예술 실험은 파주만의 상징성을 강화하며,
문화도시로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양종용 개인전 《Rhythmical Vitality》는 축제의 철학을 집약한다. 그는 달항아
리와 그릇, 시멘트 균열과 에폭시 위에 이끼 형상을 얹어 생명의 리듬과 순환
을 탐구한다. 이끼는 삶과 죽음, 무생물과 생물, 수용과 배설을 잇는 매개자이
며, 파괴의 흔적을 생성의 틈새로 바꾸어낸다. 이는 《Artparment Week 2025》
가 지향하는 “삶 자체의 리듬”과 맞닿는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분명하다. 지역 문화 활성화, 관광객 유
입, 상권의 재도약, 신진 작가 발굴과 갤러리-작가-컬렉터 네트워크 확대, 가
족과 아동을 아우르는 포용성 증대, 그리고 경제적 소비 촉진까지 아우른다.
이는 단발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차년도 행사와 장기적인 문화도시 전략으로
이어질 기반을 마련한다. 앞으로 파주출판도시의 거리를 걸으면 책과 예술의
결이 함께 느껴질 것이다. 출판공간과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 브랜딩 속에서
주민들은 축제의 주체로 자리할 것이며, 세계 각지의 예술가와 관람객이 교류
동시 진행되는 파주 갤러리끼, 양종용 개인전 포스터
하는 장면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될 것이다. 책의 도시는 예술의 도시
로 확장되며, 지속 가능한 공동체 재생의 모델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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