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전시가이드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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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멈춘시선, 93×125.7cm, 장지에 혼합재료 2025
2025. 10. 14 – 11. 1 갤러리PaL (T.010-2217-3210, 논현로 164길 21)
멈춘 시선 순간들과 사람들.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의 멈춘 시선. 그 모든 경험은 결국 ‘있
음’과 ‘존재’의 가치로 이어지고, 관계와 모순 속으로 확장된다.
홍효 초대전 유난히 마음과 몸이 아프고 일 또한 많았던 2025년. 그럼에도 그림을 그릴 시
간을 붙잡으며 나는 깨달았다. 삶이란 일상을 떠난 삶도, 관계를 떠난 삶도 없
글 : 홍효 작가노트 다는 것을. 몰아치는 시간 속에서 나의 그림은 움직임이자 동시에 멈춤이었
다. 그 모순의 자리에서 나는 나의 시선을 가슴에 끌어와, 그림을 통한 언어
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순간들과 멈춘 시선은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
세상의 시간은 잔가지 하나 없는 겨울 숲의 나무처럼 곧게 뻗어 있는 듯하다. 도 한 시선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내가 살아내는 시간은 기억과 감각, 무의식이 뒤엉킨 비선
형의 흐름과 같다. 꽃과 사람들, 기억과 망각 속에서 나는 멈춰 선 순간들을 그 멈춘 시선, 그것들을 모아 작은 씨앗들처럼 펼쳐 본다.
려낸다. 단순히 기쁘거나 슬프다고 말로 다할 수 없는, 나도 모르게 멈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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