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전시가이드 2023년 07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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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a-171104, 162.0X390.9cm, mixed media on canvas. 2017



            겹이 쌓이는 레이어의 중복 이미지로 표현 하는 결과 비의도적인 형상적(形相       리 정서에 맞는 색으로 기성물감에서 찾을 수없는 우리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的) 조형이 독창성 짙게 감상되고 있다. 광활한 대 우주의 공간을 시각화 하고     좋은 재료이다. 이렇게 자연으로부터 얻은 천연안료를 사용하면서부터 색감
            자 함인지 푸른 바탕을 선호하는 작가는 겹겹이 쌓아 올린 레이어 위에 일필       이 가지는 색의 깊이에 대해 많은 발전을 느끼게 되었다.”
            휘지(一筆揮之)하는 속도감 있는 붓의 유희로 자유롭게 그어내 나가는 선과                                        -김영운 작업노트 중-
            점들로 화면을 구성한다. 전체적 화면의 구성은 무의적으로 정적 이지만 수많
            은 레이어가 쌓이며 이내 천체의 생명이 시작되는 듯 역동적 운필의 표현가치       작가 김영운이 화폭위에 점과 선의 레이어를 쌓아 올리며 채료들의 투영과 반
            가 시각화되었음을 볼 수 있다. 수많은 점들과 선으로 하나의 화면 속에 반복      전을 통해 이루고자하는 작가의 이상은 영원한 시간 속에 원형(圓形)을 이루
            적 패턴화(patterned) 하고 구성하는 기법에서 세련된 디자인적 감성과 함께   고 그 원형 안에서 우주와 인생은 영원히 되풀이 되는 영겁(永劫)을 이루고자
            오방색의 단순 색채적 고전의 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추상미술의      함이다, 또한 탄지경(彈指頃)보다 짧은 찰나(刹那)의 우주빅뱅과 같은 경계선
            구성세계는 물리적으로는 평면적이고 정적 일 수 있으나 반복되는 점,선의 작       에서 무의(無意)와 유의(有意)의 사고가치를 재창조하고자 한다. 작가는 화면
            업과정에서 만들어내는 그만의 운필을 바라보면 그 안에 시간과 공간의 작가        안의 세계를 시각적인 보이는 세계로 구분하지 않았으며 인문적인 가치로 바
            가 의도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음을 공감 할 수 있다.                   라보았다. 그렇기에 이미지와 느낌을 한 순간의 찰나로 포착하고 그것을 이
                                                            미지화 하여 창작의 작업과정으로 조형성과 색감을 통해 현대적 세련미와 고
            “김영운 화백의 「자연으로부터 온 신화의 세계」는 심연(深淵)을 통해 그리는      풍스러운 이미지가 혼재하는 작가만의  독창적 표현세계를 탄생시켰다. 이러
            하늘 앙시도(仰視圖)임과 동시에 하늘을 내려다보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예술        한 작가의 이상 세계의 완성은 작가가 의도하는 강렬한 색상과 수많은 반복
            가의 특권인 것이다.”                                    의 채색 과정의 수고로움과 자연에서 얻어지는 순수함이 살아있는 원천의 채
                            -임근우. 김영운의 자연으로부터 온 신화의 세계-     료들을 통해 감상자들의 심미적 공감을 유추해 주고 있다. 작가는 일상에서
                                                            느끼는 순간, 찰라, 영겁의 공간을 오가며 우리의 의식 혹은 무의식중에 존재
            작가 김영운은 상업적인 물감을 배재하고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흙이나 천연        하는 또 다른 '무의공간(無意空簡)'인 코라(khôra)의 새로운 세계로 연결 하
            안료를 주채료로 사용하여 자신의 표현세계를 시각화 한다. 재료적으로 작가        고자 이야기 한다.
            는 화폭 바탕에 비물질성(非物質性)의 우주 공간을 청색채료(靑色彩料)로 베
            이스(base)를 이루고 금박(金箔), 불, 물, 공기 등의 자연에서 공급되는 여러   “ 김영운작가에게 드로잉과 코라(khôra)의 점(點)은 무게가 있다. 작가는 그동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흙과 안료 등 직접 채료를       안 ‘점’에 집중해왔다. 그의 점(點)속에 공간(空間)도 만들고 그로 인한 그림자
            조색하고자 다양한 재료들을 실험적으로 혼합하여 사용한다. 이를 통해 그림        도 만들어 생기고 ‘점’ 자체에 집중해 그것을 입체로 만들기도 했다.”
            이 평면에 머물지 않고 자유로운 질감이 형성되어 회화적 느낌을 더욱 풍성하                                          -안재영 평론중-
            게 표출하고 있으며 천착활동에서 의도하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한 화면
            속에 혼재하는 작업을 완성 하고자 채료의 실험적 접근에 대한 수고로움을 마
            다하지 않고 있다. 이 수고로움은 그만의 회화적 밀도(密度)의 깊이를 극대화      참고자료-----------------------------
            하고 심미감을 높여 주며 작가가 담론화 하고자 하는 무의세계에 대한 인문        김영운작가(안재영평론)한글-서울아트포럼21선정[이 작가를주목한다]
            적 사고를 점을 통하여 시각화 하는데 충분한 가치의 결과로 적용되고 있다.       김영운작가노트. 2023.
                                                            임근우. 김영운의 자연으로부터 온 신화의 세계.
            “끈임 없는 생각과 고민에서 표출되는 의식의 공간은 작업과정에서도 담겨있
            다. 기성물감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산에 가서 흙을 채취하고 말리고, 빻고, 채    코라(khôra)
            에 걸러 나만의 조형재료를 발견하고 나만의 색채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작       플라톤적인 공간 해석을 통한 조형언어로서 우주의 창조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품주제에서의 의식의 탐구와 같은 재료의 발견을 자연으로부터 얻게 된다. 자       존재들 중 하나로 여성의 이미지를 투사한 것을 코라(khôra)라 부른다.
            연에서 채취한 재료들은 단순한 재료의 가치를 넘어 우리산하에서 채취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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