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전시가이드 2023년 07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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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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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경기 장면 (사진 : 장소영 제공)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의 리드에 따라 타자들이 올라올 때마다 정신없이 응 치어리더들은 이럴 때일수록 더 힘을 내야 한다며 더 소리 높여 애쓰지만, 그
원가를 따라 부른다. 야구장에 들어올 때는 각자 모르는 남이었으나, 같은 팀 모습마저도 가여울 따름이다.
을 응원하는 그 순간, 팬들은 하나 된 ‘우리’가 된다. 지칠 줄 모르는 팬들의 단
합은 언제나 뜨거우니, 그야말로 파워와 패기 그리고 열정이다. 결국 경기에 반전은 없었다. 올 때와 달리 경기장을 나서는 나도, 다른 팬들도
힘이 쭉 빠져 털레털레 영 매가리 없는 것이 선수들만 패잔병은 아닌가보다.
이런 팬들의 열기와는 달리 오늘도 경기가 묘하게 흘러간다. 아직까지는 1 대 내가 응원하는 기아타이거즈는 2017년 우승 이후 매년 내리막이다. 그래도
0. 그런데 아이고오~~! 이게 무슨 일일까. 주자가 2루로 잽싸게 달리나 싶더니 작년엔 5위. 올 시즌엔 뭔가 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게 했다. 그도 그럴 것
병살타다. 앞서가는 상대팀을 따라잡을 기회가 휙 날아가 버렸다. 그래도 괜찮 이 활발한 신입 영입, 메이저리그서 돌아온 대투수, 시범 경기에서 뛰어난 기
다. 다음 7회 때 점수를 따면 되지. 마음을 다독이며 상대편의 부진을 바란다. 량을 보인다는 루키, 올해도 이어진 공격적인 행보로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
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괴력이란 말인가. 상대편 지명 타자가 투런포를 터트리
고야 만다. 팬들도 마시던 음료수가 멈칫 허공에 머무르고 찰나의 탄식이 새 이번엔 가을야구, 혹 우승까지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시즌 시작
어나온다. 오늘도 그른 걸까? 관중석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는다. 그렇게 을 기다렸다. 이젠 야구장에 관중들도 꽉 들어차 활기를 되찾았으니, 신나게
신나던 응원도 축 늘어져 다들 대충 휘적휘적 응원봉만 돌린다. 하나, 둘, 빈자 즐기겠거니 싶었는데…. 오늘 같은 팬들의 응원에도 지고, 또 지고를 반복하
리가 생겨나고 먹던 거나 마저 먹자는 사람이 늘어난다. 니 열통 터질 일이다.
8회 초반 경기가 시작되며 다시 한 번 힘을 보태본다. ‘사랑한다, 기아~.’ 그렇 왜 하필 내가 올 때마다 패하는 모습만 보일까. 고심도 해 본다. 그런데 따지고
지만 이미 이판사판 깨져버린 판이니 김빠진 탄산수마냥 흥이 없다. 단장과 보면 몇 년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팀이니 승보다 패가 더 많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다 해도 올해만큼은 잔뜩 기대를 했기에 실망의 골도
더 큰 거 같다. 타이거즈 선수들은 노란 단무지를 휘두르며 땀방울 응원을 해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1994) 주는 팬들의 마음을 알고 있으려나?
•광주문인협회 회원
•광주문학 현 편집위원 이젠 정말로 애증의 타이거즈가 아닌 애정의 타이거즈를 봤으면 좋겠다.
•'월간전시가이드 쉼터' 연재 다음 경기 때는 더 높이, 더 멀리 달려보자, 타이거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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