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전시가이드 2022년 04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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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생명나무, 72.2×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바람결 생명나무 72.2×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평면회화에서 일종의 오브제로 기능하는 도자는 그 두께로 인해요철을 형성시킨다.
김예령 작가에게 있어서의 자연대상은 사생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지성의 영역이다. 페인팅된 영역과 오브제의 조합은 촉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도자는 유약 때문에
나아가 영적영역에 해당한다. 창조주의 피조물들은 예술가들에게 늘 경이로움의 빛을 반사하게 되는데, 이 점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응시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 이와
대상이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움직임이 아름답고, 하늘을 나는 새도 경이롭다. 함께 그가 사용하는 겔 미디엄은 도자오브제와 함께 병치되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아이와 함께하는 강아지조차도 충분히 놀라운 존재다. 그는 우리가 감았던 눈을 뜨길 이 미디엄은 약간 거친 입자를 가지고 있는데, 건조 후에는 고체 상태로 굳어지는
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요청한다. 저 하늘을 나는 새를 바라보자. 저 한그루의 나무, 재료다. 탄성과 견고성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들어가는 데도 유리하다.
저 뛰노는 아이에게도 눈길 한 번 주자. 그의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면 아기자기한 삶의 특히 도자 못지않게 두께 감을 줄 수 있는 것은 제작자에게서는 큰 장점이다. 그의
파편들이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삶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이야기꾼이 되었다. 미디엄은 도자 오브제와는 달리 채색으로 마감된다. 새, 나뭇잎, 꽃잎, 아이들, 마을과
그는 잠시 앉아서 여기를 바라보라고 권유한다. 저 작은 피조물에 대한 경이로움에 교회와 자전거, 강아지 형태는 공히 이 미디엄을 활용한다. 무광의 미디엄과 유광의
감사하자고 말한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작품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도자오브제, 화면에는 이 두가지 물질이 대조를 이루어 시각적 유희를 만들어내고
있다.
도자는 속성상 두께라는 공간감을 형성하게 된다. 이를 활용하여 그는 캔버스에
오일이라는 그간의 평면적 방법에서부터 반입체적인 형태로 나아갔다. 여기에서 여기에다 김예령 작가는 한 가지 기법을 추가했다. 화면바탕에 스크래치를 남기는
그치지 않고 온전한 입체작업까지 선 보인다 생명나무 시리즈가 바로 이것인데 그는 일이다. 그는 빗, 숟가락 등을 위시하여 흔적을 낼 수 있는 여러 도구들을 활용했다.
도자기를 나무형태로 구워서 그대로 제시했다. 그의 입체작업은 캔버스작업과 함께 결과적으로 화면에는 다양한 형태의 패턴이 생성된다. 화면의 대상들을 이어주고,
짝을 이룬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평면회화 보조역할 정도의 도자를 완전한 3차원 수직과 수평구도가 가지는 단조로움을 무너뜨리는 효과도 가져왔다. 과정을 보자면,
공간으로 해방시켰다. 그가 제시한 도자작업은 흔히 고예영역과는 미묘한 차이를 초벌화면에는 효과가 드러날 수 있는 색채가 먼저 놓이고 차후에 또 다른 색상이
보이고 있다. 물론 형식적인 측면만 따로 떼어놓고 보자면 일반적인 도예와 유사한 채색된다. 어느 정도 건조 후에 화면을 긁어내면 바탕색상이 드러난다. 다시 진행의
문맥을 지닌다. 그러나 종합적인 관점에서 그의 작업을 유심히 살펴보자면 평면과 추이를 살피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7-8회 덧칠하며 원하는 화면으로 이루어지게
입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즉 채색만으로 이루어진 회화에서 된다. 관람자에게는 대단히 소박해 보이는 그의 작품은 실상 손길이 무척 가는 노동의
도자를 오브제로 도입한 회화, 이윽고 순수 도자작업까지 두루 다루고 있는 셈이다. 결과물인 셈이다. 김예령 작가의 작품은 상징성이 짙다. 이러한 도상들을 통하여 주변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살펴보면 자신의 조형영역을 확장시켜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이들도 꿈과 소망을 같이 갖게 되기를 원한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일련의
작업들은 이러한 그의 정신세계를 집대성하여 보여준다. 이 모든 창작행위의 중심에는
아울러 그는 캔버스에 채색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마티에르를 만들어내었다. 언제나 인간너머의 존재가 항상 동행해왔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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