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전시가이드2020년 10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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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물들어  45×45cm  삼지, 수묵  2020





                                                            장안순,
            장안순은 자연을 쓰다듬는 손길이 따뜻하다.                         그는 자연 안에서 자연의 언어로 자연을 만나고 자연을 보고 듣고 그린다.
            눈으로 코로 귀로 손으로 나무와 꽃, 바람, 풀, 새소리를 쓰다듬을 줄을 안다.    생의 안전한 거처가 될 수 있는 한 점의 그림이 있다면 자연에 대한 맑은 이해
            그래서 그의 조형언어는 자연과 소통할 수 있던 언어 이전의 언어다.           가 안겨있는 그의 그림이 아닐까 싶다.
            자연이 안고 있는 메시지를 해석하고 자연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제대로 이         순천만은 그의 그림의 현주소가 아니라 삶의 자리가 된다.
            해하는 언어다.                                        그의 순천만 풍경은 평면위에서 선과 색으로 남은 그림이 아니라 그 명상의 깊
            그에게 자연이 곧 언어다.                                  이를 고스란히 간직한 내면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언제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길의 언어다.
            인식을 확장하고 세계를 구조화하는 사유의 언어다.                     그래서 맑고 고요하다.
                                                            그의 그림 속에 들면 온 세상과 화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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