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시가이드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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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컬럼
강미욱_약장수납캐비넷붙임, 1260x360x1080, 소나무철 사금파리
“단청의 문양과 전통민화를 도자회화작업에 접목하는 작업과정에서 전통민 홈 부분에 다른색으로 메운 후 표면을 깎아내는 표현기법이다.
화의 유려한 선(線)과 단청문양의 오방색을 잇고 청화백자의 정신계승과 현 서양화가 김재덕의 작업과정은 90년대 초부터 아크릴물감과 석회류를 혼합
대화를 통해 창작의 가치를 키워 나가는 고민 속에 소성온도를 높여본다....” 하여 부분적으로 깍아내는 "발굴작업" 연작작업을 해왔다. 항상 전통적인 주
-박수현 작가노트중- 제를 가지고 작업에 대한 고민을 해왔으며, 그에 근원하여 새로운 표현의 방
법을 모색하고 표현 해 보고자 고구려 벽화를 모티브로하는 실험적 창작연
고려의 상감기법(象嵌技法)은 송나라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였다. 그 뒤 고려 구과정을 통해 상감회화에 이르러 부분적 음각을 전체 화면에 확대하여 음
만의 기술로 발전해 나가던 고려청자는 11세기말부터 눈에 뛰는 성장을 이룬 각화 하고 문양에 다른색 물감을 먹인 후 표면을 깍아냄으로써 도자기의 상
다. 표면을 이루는 곡선과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었던 비색, 무늬의 아름다움 감기법을 전체화면에 적용하여 표현하게 되었다. 색은 한국의 전통 오방색을
은 보는 사람들에게 감탄을 자아냈다. 고려의 청자기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기초로 하고 연꽃잎 문양의 나이프 터치를 상감기법으로 표현하여 물감을 깍
최고의 청자가 만들어 지는데 이것이 상감기법으로 만들어진 상감청자이다. 아낸 후 의도한 대로 결과물이 화면에 표현되도록 하는데, 도자기와는 다르
오묘한 청색의 도자기에 섬세하고 정교하게 새겨진 무늬는 다른 나라에선 찾 게 깍아내는 과정에서 조각칼의 성형정도에 따른 두께의 차이와 조각면의 방
아볼 수 없는 고려청자만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향에 따라 의도치 않은 우연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 또한 작업의 과정에
상감은 고려의 독창적인 도자기의 문양 기법 중의 하나로 몸체에 다른 물질 서 나오는 결과이므로 하나의 작업에 연장선상에서 결과물로 해석 하게 되며
을 박아 넣어 문양을 나타내는 장식 기법이다. 원래 금속 공예에서 은입사 갓 채굴된 광물의 원석 같은 거친 표면의 질감이 감상자의 심미감을 더욱 깊
의 장식 수법이 개발되고 발전해 오면서 이러한 기법을 가리키는 용어로 정 이 자극하여 준다.
의 되어 왔다.
“그간 해오던 역사적 이미지를 혼합하여 표현하던 ‘발굴작업’ 연작 작업과
서양화가 김재덕은 회화의 기본요소인 그리는 행위를 최소화 하고 고려와 백 ‘Lost time’연작 작업에 이어 ‘상감화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나만의
제에 이르는 도자기 제작과정의 하나인 상감기법을 회화표현의 영역으로 도 창작세계를 준비한다. 우리의 소중한 도자기 전통표현 기법을 회화에 적용하
구화 하는 작업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상감회화는(象嵌繪畵)는 고려의 독창 여, 단순히 그리는 일상적인 표현을 넘어서 채우고 깍아내는 새로운 표현과정
적인 도자기 문양표현 기법을 회화 작업으로 적용하여 표현하는 작가만의 독 을 통해 "비움"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된다.”
창적인 창작표현의 수단으로, 아크릴퍼터로 두껍게 채색된 캔버스의 채색면 -김재덕 작업노트중-
을 도자기 문양표현의 상감기법으로 음각화 하고 문양을 내어 음각화된 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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