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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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Unknown time  100x117cm  Acrylic on wood  2021   Time layer 205  77x97cm  Acrylic on wood  2021













            에 시각적 은유를 만들어내며 은유 속에 담긴 연상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여
            기서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화면 공간 속에서 시간을 뛰어넘어 동시에 재현되        조현애 작품의 특징은 화면에 이미지를 설정할 ‘빈 공간’을 우선 설정한다. 그
            고 있기 때문에 ‘공간과 시간의 구성’이라는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마그리트처럼 ‘이미지’와 ‘물’과 ‘언어’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생각하는
                                                            것 같다. 얼마 전까지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미지의 해체를 전제로 한 평면회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특징에서 가장 다원적 구조의 복잡한 양식으로 감성         화로부터 이미지를 회복시키면서 새로운 소재를 병합시키고 새로운 공간과
            (sensibility)을 중요한 표현성으로 수용하고 있다. 다원적 구조의 복잡한 양식  시간을 구성하는 문제로 관심이 바뀌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차원 평면 위에
            의 특징은 analogy(類推), metaphor(隱喩), symbol(象徵), allegory(寓喩, 寓  시각적 은유를 만들어내며 은유 속에 담긴 연상을 만들어내는데 그치지 않고
            話)에 의해 묘사된 관념과 상황 그리고 체험과 일치하려고 한다. 이것은 새로      ‘오브제’를 병합시킴으로 해서 ‘이미지’와 ‘물’과 ‘언어’가 화면 공간 속에서 시
            운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인정에서 부상되어지면서 생태학적 감성의 표현, 미        간을 뛰어넘어 동시에 재현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과 시간의 구성’이
            래의 문제에 관심, Modernist의 무미건조한 양식에서 탈피, 자유로운 방식으   라는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로 전환된다.
                                                            미술사가 와이트(Kit White) 말처럼 “이미지라는 것은 추상적이다.” 그리고
            ‘빈 공간’의 문제나 ‘감성’의 문제나 이러한 요소들이 조현애의 작품을 형성하     “이미지는 그곳에 나타난 물건 그것이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에 그
            는 주요한 요소로 작동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파울 클레는 “예술이란 눈에      곳에 있었던 ‘物’의 개념적 또는 기계적인 복제물인 것입니다. 당연한 일 같
            보이는 것의 재현이 아니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겻이다.”라      아 보이지만, 그것은 우리들이 ‘物’을 지각하는 방법이랑 이미지를 사용할 때
            고 하였다. 결국 회화는 클레의 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재현하는 것      의 태도와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繪畵는 여러 가지 형태를 Symbolic 하
            이다. 그리고 재현된 이미지는 아무리 똑 같이 그렸다 해도 실제가 ‘아닌’ 것     게 집약한 것에서, 그것이 의식되어지던 되어지지 않던 간에 그것은 언제나
            이 분명하다.                                         ‘Metaphor'라는 것이다. 그것은 메타포라는 상징적 언어의 Media 로서 이고,
                                                            아트의 언어라는 것이다.”
            조현애의 작품세계는 표본작가로 ‘르네 마그리트’와 ‘샤갈’을 떠올릴 수 있다.
            재현의 문제에 있어서 샤갈의 작품세계는 초현실주의적이며 대상의 존재와          조현애의 회화는 10여 년 전까지는 모더니즘의 추상미술의 범주에 머물러있
            실재에 대한 탐구이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문제이며 현실과 환영의       었다, 그러나 평면에 대한 이해와 ‘빈 공간’을 인식하면서 완전히 포스트모더
            문제 즉 시(視)·지(知)각의 문제라 한다면, 마그리트의 작품세계는 ‘말과 이미    니즘 이후의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하였음을 알 수 있다. 2015년 그림손 갤
            지’의 문제라 규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말과 이미지’는 서술에 있어 단어를 대   러리 개인전, 2020년 금보성 미술관 개인전에서는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
            신할 수도 있고 때로는 회화에 쓰여진 이름들을 정확히 가리키기도 하고 모        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작품에서는 이미지와 오브제의 결합으로 만들
            호하게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반어적 메타포를 지니기도 한다. 그렇기 때        어지는 공간과 시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에서 점점 중요시 되는 생태
            문에 마그리트는 회화에서 ‘이미지’와 ‘물’과 ‘언어’의 문제를 최초로 제시한 작   학적 감성의 표현, 미래의 문제에 관심으로 확산시켜 더욱 자유로운 방식으로
            가로 평가되고 있다.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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