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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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정물액자
2021. 6. 15 – 6. 27 갤러리미루(T.010-3682-7615, 충무로)
작은 몸짓으로 큰 행복을... 나의 작업은 이런 기억 속에서 아련한 잔상을 끄집어내며 시작되었다. 아주
어린 날의 추억부터 스쳐 지난 풍경 까지, 내게 기억나는 대로, 우리가 살아가
이은이 개인전 는 순간을 담고 싶었다. 내가 담아 놓은 순간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서글픈
추억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설레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할지도 모르겠다. 하
지만 서로 다른 기억을 할지라도, 우리가 추억하는 ‘삶’의 모습은 결국 아련함
글 : 이은이 작가노트 과 따뜻함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다. ‘삶’의 흔적을 돌아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항상 그렇게 따뜻하고 감미롭게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마법과 같은 기능이 있
다. 때론 아프지만 그 아픔까지도 아름다운 게 추억이 아닐까.
시간은 흘러간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세월의 강물을 따라...
우리는 알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길을 쉼 없이 흘러가는 흘러간 세월이 가져다주는 추억의 실루엣을 작은 바구니에 담아 실어온다. 그
것이라고. 그러나 그 길 위에서 보았던 것들은 가끔은 선명하게, 혹은 희미하 래서 같이 감상하는 모든 분들과 또 다른 행복을 나누고 싶다. 삶의 어느 부분
게 기억 저편에 묻혀있다. 기억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감성 속에 녹 도 공감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을 감사하면서.....
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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