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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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COVID19-flying  collage on panel  30x30cm  2021





                           2021. 6. 23 – 6. 30 인천한중문화관 갤러리T.032-760-7860, 인천)




                                                        회화가 적극적으로 시도했듯, 이를 통해 예술은 삶의 요소들, 세계를 구성하
         다다(dada)적 난파(難破)를 피하는 감각의 항해술
                                                        는 요인들과 함께 하고 싶어 했었다. 멋지게 표현하자면 “삶과 예술 사이”쯤
        전미선 개인전                                         을 구축하고 싶어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예술이 적어도 삶보다는 덜 부
                                                        조리한 것에 대해 가졌던 이전의 믿음에 균열이 초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 전미선의 어법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다. 출처가 상이하고 성격
                                                        적으로 이질적인 것들의 임의적 콜라주 방식을 보라. 저렴한 상업 잡지의 이
        글 : 심상용(미술사학 박사. 서울대학교 교수)
                                                        미지를 콜라주하는 것은 네오 다다나 그 연장인 팝(Pop)의 전형적인 기법이
                                                        다. 구성에 관여하는 각각의 것들은 탈맥락적이다. 다다(dada)적 구성을 앞세
                                                        우는 임의성의 미학 위로 자유롭고 절제된 드로잉의 선들이 춤추듯 흐르고 흔
                                                        적을 남기는 방식도 다르지 않다. 이러한 어법에서 계보학적 다다이즘을 추
        1956년 런던 화이트 채플에서의 리차드 해밀턴의 개인전과 1961년 모마에서     론해내는 데는 특별한 문해력조차 필요하지 않다. 그렇다면, 전미선의 세계도
        열렸던 《아쌍블라주의 예술. The Art of Assemblage》 전 이후, 그리고 입체  다다와 네오 다다의 DNA, 꼴라주와 아쌍블라주의 미학 계보로 정리하는 것
        파, 다다, 초현실, 같은 흐름들 거치면서 익숙해진 일종의 교환과 공존과 관련     으로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화면 전체에서 오는 분위기, 시각적으로 정
        된 기법을 통해 표명된 바 있던 그 미학이다. 그 계보는 네오 다다(neo-dada)  연하고 감성적으로 따듯한 그것을 설명해내지 못한다. 전미선의 회화에서 톤
        와 다다(dada)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문제적이었던 로버트 라운센버그의      은 안정적으로 조율되고 유지되고 있다. 과도하거나 파격적인 변주는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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