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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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소리를 본다_천지인, 55x55cm, 알루미늄에 혼합재료, 2020 소리를 본다_블루월드1, 162x130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0
2021. 6. 1 – 6. 30 KOTE (T.02-737-7977, 인사동)
전시의 작품들은 대자연의 기나긴 시간 속에 부유하는 찰나들을 포착하여
天地人(천지인)의 하나 되는 순간순간을 전달하는 메시지들이다.
의 소리를 본다_두드림으로 그린 소리: 劫(겁)>은 세계적인 타악솔리스트이
소리를 본다_겁(劫) 자 뮤지션인 한 사람이 평생 음악으로 전달하던 소리에 대한 탐구를 미술의
영역으로 옮겨낸 실험적인 미술창작 전시로써, 이번 KOTE에서의 초대 전시
최소리 개인전 에서는 최소리 작가가 2019년부터 지리산 청학동의 아트인청학(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1298)에서 작업해온 자연과 소리의 예술을 접화한 작품들의
첫선을 보이는 자리다.
글 : KOTE 제공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소리를 본다_劫(겁)’이라는 화두를 지리산 청학동
의 자연과 함께 협업으로 작업한 소리와 미술을 융합한 120여 곡을 준비하여
劫(겁)이란 하늘과 땅이 한 번 개벽(開闢)한 때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한 지치고 힘든 도시 사람들에게 대자연의 위로와 평온을 전하고 있다.
없이 길고 긴 시간으로 세계·우주는 성장[成]·지속[住]·무너짐[壞]·사라짐[空]
의 네 단계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데, 이러한 각각의 단계에 해당하는 시간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소리는 어디에서나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 인간이
을 겁이라고 한다. 살아가며 조금은 눈여겨봐야 할 것과 귀 기울여 들어야 할 것과 가까이 다가
최소리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에는 각기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는 생각을 바 서 함께해야 할 것과 가슴으로 느껴 소통해야 할 것들이 많다. 나는 그런 소리
탕으로 사물에 접근한 아티스트이다. 움푹 들어가고, 긁히고, 뚫린 모습 자체 들과 항상 함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를 소리의 흔적으로 이해하여 북이 아닌 알류미늄판, 동판, 종이, 캔버스 등 음악도 미술도 모든 예술에는 인간이 어떻게 보고 듣고 함께하고 느껴야 하는
을 두드리고, 채색하고, 빛을 입히며 작품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즉, <최소리 지 공통으로 제시하는 유일한 하나가 있다.” - 작가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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