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전시가이드 2024년 11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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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산의 울림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2010






                           구체적인 형상이 존재하지 않는 미묘한 시각적인 이미지는 서정시와 마 주하고 있는 듯싶은 감정을 유도한다.
                                  손에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모호함이 지배하는 비구상의 세계는 그로부터 유추되는
                                 어떤 종류의 상상도 수용하게 마련이다. 그의 미적 감수성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를
                                     추측케 하는 부 분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고향풍경이고, 고향의 정서이다.




            거의 단색조에 가까운 작품도 있는데 이는 초기 비구상 작업과의 혈연적          게 드러난다. 시각적인 이해의 단초를 제공하는데 인색하다는 것은 거꾸
            인 관계를 드러낸다. 무채색으로 일관했던 초기 비구상 작업에 대한 반추         로 자신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누군가를 확신한다는 사실에 다름 아니
            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인 흐름의 결과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절제된 색        다. 바꾸어 말해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포기하 는 대신에 그 자신의 회화
            채이미지 는 감정의 침잠에 따른 표현이라고 설명될 수 있을 뿐이다. 단         적인 사상 및 철학을 응축시킴으로써 감상자의 시 선이 내면으로 향하도
            색에 가까운 색 채이미지는 의식적으로 억제되는 감정의 증표일 수 있다.         록 유도하는 것이리라. 하늘과 산과 숲 사이를 오간다 순간적 감동의 일
            지적인 제어에 순 응하는 감정이 마치 안개처럼 부유하는 절제된 색채이          체감에서 갖는 기쁨보다
            미지로 현현하는 것인 지 모른다. 구체적인 형태는 물론이려니와 색채조
            차 억제되는 상황은 심화 되는 사색, 미의식의 침잠, 감정의 절제를 유추        고뇌와 절실함의 매듭이 움직여간 흔적. 그 속에서 나 자신을 응시하며
            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사상 및 철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의 결과일 수 있      끝없는 시원 꿈꾼다.
            다. 회화가 시각예술이라는 사실 을 전제로 할 때 그 의도가 더욱 명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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