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전시가이드 2024년 05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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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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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ving-생성 52x31cm 스테인리스 스틸 2024
나에게 스틸은 두 가지 얼굴이 있다.
하나는 익숙한 스틸의 순수한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결합시켜 만들어 내는 다양한 주관적 형상의 결과물이다.
- 작가노트
에 불규칙적이고 비정형적인데, 마치 무수한 비정형의 선이 모여 형상을 만 해 화면은 마치 회화에서의 그것과도 같은, 배경 화면이 된다. 물고기를 풀어
들고 볼륨을 암시하는 연필소묘에서처럼 베이스로 가지고 있는 해부학적 지 놓으면 바다가 되고, 사자를 풀어놓으면 사파리가 되고, 나무를 풀어놓으면
식을 믿고 감이 이끄는 대로 그린 것 같은(그러므로 만든 것 같은) 자연스럽 숲이 되고, 도롱뇽을 풀어놓으면 습지가 되고, 유성을 풀어 놓으면 밤하늘이
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된다. 그 위에 오는 오브제 여하에 따라서 배경 화면이 달라지는, 마치 움직이
는 그림책과도 같은, 가변적인, 상황 논리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조각의 형
작가는 엮는 방식을 다르게 시도하는데, 방법이 다른 만큼 형식이며 분위기 식논리를 넘어, 조각에 이야기를 끌어들이는, 서사 조각 혹은 풍경 조각을 예
또한 다른 작업을 내놓고 있다. 띠를 엮는 방식은 규칙적이고 정형적이다. 패 시해주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턴이 두드러져 보이는데, 패턴이 성립하기 위해선 하나의 모나드(단위원소)
가 반복 확장되는 모듈 구조가 전제되어야 한다. 격자구조가 반복되면서 패 기하학적 패턴이 강조돼 보이는 추상적인 화면과 사실적이고 재현적인 오브
턴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로 볼 수 있겠고, 날실과 씨실이 교직 되면서 직조되 제가 대비돼 보이는, 평면과 입체, 회화와 조각이 그 경계를 넘나들면서 합치
는 직물 구조를 생각해봐도 좋을 것이다. 방법이 정형화된 것인 만큼, 그 방법 되는, 그리고 여기에 이야기마저 함축된 이중적이고 다중적인 조각(아니면
을 통한 결과물 또한 마치 직물에서의 그것처럼 평면적인 화면으로 도출된 작업)이 예시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작가가 자기만의 형식과 방법론으로 조
다. 입체에서 평면으로 옮겨왔다고 해야 할까. 회화적 평면이 강조되고 있다 각을 확장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부가적인 어떠한 오브제도
고 해야 할까. 금속 띠 자체가 탄성을 가지고 있는 탓에 띠와 띠가 교직 되는 없이,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패턴이 강조돼 보이는 화면 자체만으로 마감한
접 면에 굴곡이 생기고 틈새가 드러나 보인다. 현저하게 평면에 가까운 것이 작업도 있다. 오브제 대신 폴리싱 기법도 동원된다. 금속은 빛에 반응하는 성
지만, 이런 굴곡과 틈새로 인해 화면은 섬세한(혹은 미세한) 저부조처럼 보인 질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성질에 착안한 것이다. 광택 마감 처리한 부분과 별
다. 그리고 작가는 일부 작업에서 화면 뒤에 LED를 장착해 조명을 부가하는 도의 마감 없이 최초의 질감 그대로인 부분을 대비시켜 차이를 강조한 것인
데, 굴곡진 틈새로 은근한 빛이 새 나오면서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 데, 그 내용으로는 그 의미를 알만한 문자와 숫자와 기호들(이를테면 꿈과 같
도 하다. 조명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사뭇 다른, 감각 혹은 시각 경험을 예시 은)이 동원된다. 향후 작업이 더 섬세해지고 확장이 된다면 특정의 메시지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이런저런 오브제를 부가하는데, 이로 인 함축한, 좀 더 긴 문장과 텍스트 작업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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