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전시가이드 2024년 05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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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의 풍경 116.8x91 장지에 채색, 석채, 수정말 2024            리듬의 풍경 90.9x72.7 장지에 채색, 석채, 수정말 2024



            풀의 움직임과 건물과 건물 사이로 통과하는 바람의 소리”를 긴장과 조율의
            순환구조로  해석한다.  울림과  진동  속에  서식하는  생명들과  대화하겠다는
            시도이다.  작가의  그림은  분명히  문명과  도시를  향한다.  그럼에도  항시
            푸르디푸른 나무가 자리하고, 자연과 조율하는 관계의 리듬이 존재한다. 내가
            겪는 모든 순간을 부정이 아닌 ‘고유한 기억의 진동’으로 해석하면서, 부딪치고
            흔들리는 생명의 가치로 해석한 까닭이다. 작가는 그래서 풍경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리드미컬한 생명을 이미지화’하는 것이 아닐까. 무작위적 스케치를
            연상시키는 그림들은 자유를 찾는 여정을 보여준다. 예술적 정감과 어우러진
            감각적  구도는  유희성을  가미하면서  대중성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흔적들이 생명의 요소가 되고, 울림과 진동을 통한 점·선·
            면의 확장이 ‘풍경으로 전이된 책가도의 모더니티’를 보여준다.

            한국화의 다이내미즘, 유진실의 율동 에너지

            유진실의  작업은  한국적  정서  위에  내려앉은  세련된  개성화로  요약할  수
            있다, 평면화된 궁중 책가도의 정서를 계승하면서도, 우리 시대에 요청되는
            감각적  색채  미감을  ‘젊은  한국화’의  정신으로  펼쳐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화의 영역에서 여성들은 주변부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면, 오늘날 여성                         리듬의 풍경 72.7x60.6 장지에 채색, 석채, 수정말 2024
            화가들은 ‘여류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반영하면서 ‘현대화된 기운생동(氣韻
            生動)=한국화의 다이나믹’을 자신 있게 표현해야 한다. 작가는 “정체된 한국의
            채색화를 부활시키기 위해, 한국적인 형식과 동시대 정신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낯설은 풍경은 낯익은 얼굴의 또 다른 이면이다. 내가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낯설지만 마음에 깃드는 유진실의 리듬 풍경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유진실의 리드미컬한 운율그림, 율화(
            작가가 살아낸 “생의 흔적이자 추상의 에너지를 구상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律畵)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지러진 삶의 고단함을 가볍게 어루만져줄 따스한
            자기탐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먹의 강렬한 예술 에너지와    바람의 율동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적  인기를  끈  퍼니시리즈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면서  ‘자신만의  미세한
            경험들을  연결한  실존  풍경,  LIVESCAPE’를  발견했다.  우리는  이  전시를   유진실 작가의 작품은 6월 2일까지 용인 한국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통해 정체성에 질문하고 작가로서의 문제의식을 강렬하게 표현한 개성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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