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전시가이드 2024년 05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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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과 컨템포러리 아트







































        구스타브 클림트, 생명의 나무, 194.5 x 120.3cm,, 오스트리아 응용미술관






                                초엽무늬는 소용돌이무늬의 일종으로 동서양 미술에서 모두 많이 쓰여 왔는데
                      특히 서양 회화에서는 오스트리아의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단청의 초엽무늬와 구스타                                   테미온(Anthemion)계와 아라비아의 아라베스크(Arabesque)계로 크게 나누
                                                        며, 안테미온계는 로터스(lotus)와 팔메트(palmette), 아칸서스(akanthos) 양
                                                        식으로 세분한다. 로터스는 원형의 꽃무늬 형식이고, 팔메트는 부채꼴의 꽃
        브 클림트(Gustav Klimt)                             무늬 형식인데 반하여 아칸서스는 넝쿨무늬 형식이어서 이를 인동(honey-
                                                        suckle)당초무늬라고 한다. 인동초(忍冬草)는 겨우살이 넝쿨식물로서 추운
                                                        겨울을 견디어 낼 뿐만 아니라 넝쿨손이 끊임없이 뻗어나가기 때문에 연면(連
        글 : 박일선 (단청산수화 작가, (사) 한국시각문화예술협회 부회장)
                                                        綿)을 상징하여 혈통이나 가계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 나감을 뜻한다.
                                                        당초무늬는 인동당초, 연화당초, 석류당초, 싸리당초, 보상화당초, 포도당초
                                                        등의 여러 종류가 있으며, 그 넝쿨의 모양이나 잎은 같으면서 부분적으로 꽃
        우리 단청에서 많이 쓰이는 초엽(草葉)무늬는 흔히 당초(唐草)무늬라고도 한       무늬가 달리 들어간 것을 뜻한다. 또한 당초무늬를 새기고 단청으로 채색한
        다. 당초무늬는 당나라풍의 넝쿨무늬를 가리키는데 세계 여러 나라에서 폭넓        것을 파련초(波蓮草)라 하고, 물결무늬 같이 표현한 것은 백파련초(白波蓮草)
        게 쓰이는 무늬이다. 그 기원은 고대 이집트에서 발생하여 그리스에서 완성되       라 부른다.
        었다고 하며 이후 동서양의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가 독특한 형식으로 발전하
        게 된다. 그러나 서아시아의 하니서클 오나먼트(honeysuckle ornament)에  단청에서는 이러한 당초 넝쿨이 뻗어나가 틀임으로 표현한 것을 초틀임이라
        서 전래되었다는 설과 고대 중국 하은주 시대의 고동기에 새긴 동물이나 파        말하는데 줄기와 가지가 생동감 있게 뻗어 나가며 소용돌이처럼 틀어진 형태
        충류에서 기원했다는 설도 있다. 당초무늬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그리스의 안       로 표현된다. 예전에는 초틀임을 전문으로 새기는 목수가 있어 단청 화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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