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전시가이드 2024년 05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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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한낮 33×44 oil on canvas 2022
물을 감상 할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채색의 과정에서 시간을 두고 덧바
르기를 반복하는 결과는 색감의 상하부 채료가 어우러져 시각적 깊이가 생겨
나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표면의 미세한 질감이 도드라지게 되고 색의 깊
이감과 함께 깊은 밀도의 심미적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작가는 작업의
과정에서 채료의 혼합과정과 채색과정의 층층이 덧바를 때의 색이 주는 느낌
과 질감에 작업의 즐거움을 찾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먼 태고, 언제 적 조상부터 아픈 노고의 응집으로 싹을 트이고 들숨과 날숨
이 안개가 되어 숲을 키운다. 많은 허용의 질서 속에서 경이롭다. 숲에선 삶
의 무게도 가벼워진다. 무거운 것을 벗어내니 귀한 것이 드러난다. 소박함으
로 채워지는 깨달음이다. 자연의 상생 순환의 원리에 충실할 때 삶의 아름다
움으로 귀결된다. 자연과 함께한 기억 그것이 나의 작품이 되고 조화로운 삶 숲속환타지 31×53 oil on canvas 2023
의 시작이 된다.”
(강연금 - 작가노트중)
‘유월’(70×117.oil on canvas.2023)역시 구도의 단순화를 통한 최소한의 표현
을 통해 작가가 심연 속에 가지는 절제된 심미적 가치로 표현하고 있다. 단순
한 형태와 색을 통한 표현은 작가가 가지는 삶의 무게를 놓고 소박한 삶의 가
치를 가지는 자연으로의 회귀에 대한 상생의 순환 가치의 표현이다. 자연에 대
한 상생의 순환적 의미는 작가가 재해석 하는 ‘조화로운 삶’(Living the Good
Life)의 가치 추구이다. 작가 강연금의 숲 이야기는 시각적 형태의 나무들이
군집하는 숲이 아닌 인간이 가지는 소박한 삶 속의 절제미를 추구하는 철학 하고자 고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창의적 표현 방식을 통해 최적
적 내면의 가치에 있다. 의 자연 순환적 의미부여를 하며 소박한 색상과 절제된 형상으로 화면을 단순
화한다. 자연의 상생순환을 시각적 미학으로 유의미함이 있음을 표현하고자
스콧 니어링은 100세 되던 해에 자신의 신체활동이 한계점에 이르러 스스로 여타의 장식성과 구체적 형상의 설명을 배제하여 진정한 상생의 의미만을 부
노동하지 못하고 제대로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였을 때 식사량을 줄 여 하고자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감상자들의 동의를 구한다. 서양화가 강연
여 나가기 시작하였다. 스프에서 미음으로, 미음에서 물로, 마지막에는 물도 금은 화폭으로 새로이 써내려 가는 숲 이야기 ‘Living the Good Life’를 통해
마시지 않고 마지막 숨을 거둔다. 니어링은 일체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의학 인간의 삶의 가치를 품위롭게 가지며 자연 속에 스며드는 숲을 이루는 개개인
적 배려도 거부하고 고통을 줄이려는 진통제, 마취제의 도움도 물리치고 온 의 건강한 나무로써 자신을 사랑하며 내면을 채워가는 사랑스런 나무들의 숲
전한 몸과 마음으로 자신이 설계한 삶대로 생의 마감도 품위와 존엄의 방식 이 되길 강연금작가는 소망한다.
을 선택하였다.
참고자료-----------------------------------------------------------
서양화가 강연금은 자연 속에 어우러지는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 사물의 구 스코트 니어링 [Scott Nearing] https://blog.naver.com/mh1398/
체적 형상보다는 이념의 가치를 찾는 자의적으로 선택하는 창작 활동을 이어 강연금 작가노트. 강연금개인전. 2024
가고 있다. 니어링이 선택한 자아를 위한 철학적 가치에 시각적 변주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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