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전시가이드 2024년 05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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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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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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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롯된 것이리라. 그러다 1973년도에 정부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 행사를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기위해 선선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앤
            규제하며 폐지되기도 하였다.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 조성 목적으로       셜리반 선생님은 헌신과 정성으로 시각과 청각을 잃은 헬렌 켈러를 지도했다.
            다시 부활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사제 간의 믿음이란 죽음과 장애를 넘어서는 지점에 있다. 그 믿음이 위대한
                                                            성과로, 교훈으로 남게 된 것이다.
            오랜 세월 학생들과 부대껴 왔지만 “선생님!”하고 부르면 어깨가 무겁다. 선생
            님으로서 부족했던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게 된다. 가르친다고 했지만 제자들        국보 「세한도」에는 추사 김정희와 제자인 역관 이상적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에게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쳤음을 안다. 말 한마디가 학생의 삶을      정쟁에 휘말린 스승이 제주도에 유배되어 몇 년 동안 찾아주는 사람도, 소식
            좌우할 수 있음도 경험해 왔다. 선생님의 자리는 하나의 인격체를 만들어 내       도 접하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다. 제자 이상적이 바다 건너 『대운산방
            어야 하는 의무로 가득하다. 이 자리는 돈이 많대서, 권력이 있대서 될 수 있는    집』이란 문집을 비롯해 72편의 『황조경제문편』을 2년에 걸쳐 보내온 것이다.
            자리는 아니다. 오직 학생들로부터 존경이라는 믿음을 먹고 살아가는 자리이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스승을 잊지 않았던 제자에게 스승은 얼마나 감사의 뜻
            기에 한 순간이라도 소명의식을 잊으면 안 된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올      을 전하고 싶었겠는가. 사람이 고난을 겪을 때 비로소 그 지조와 인격의 고매
            곧은 자세로 등불이 되어야하기에 어렵고도 고달픈 직업이다.                함이 드러나는 것이다. 제자의 한결같은 의리에 감동하여 그려 보내준 문인화
                                                            가 곧 「세한도」였던 것이다.
            스승과 제자는 신뢰가 함께 해야 한다.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누명으로 감
            옥에 갇혔음에도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은 그 스승을 위해 구명운동을 펼쳤고,        위 스승들처럼 대단한 업적도 없음에, 제자로부터 받는 사랑은 크기만 하다.
                                                            그래도 원하는 것이 있다면 초석을 디딤돌 삼아 꿈을 향해 걷는 그가 초심을
                                                            잃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1994)
                     •광주문협 회원                               비는 쏟아진다.
                     •《원광문학》 이사 (前)
                     •《광주문학》 편집위원(現)                        “후두둑~후두둑~.”
                     •무등산 10회 문학 백일장 수상                     차창에 마구 부딪는 빗방울마저도 시원스레 발을 구르며 내달린다.
                     • 《월간 전시 가이드 쉼터》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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