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전시가이드 2024년 05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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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Work-2180 외, 182×175cm, Acrylec on canvas, 2024  18,20.Work-2061 외,182x217cm,Acrylic on Canvas, copy







                                2024. 4. 13 – 5. 31 리각미술관(T.070-4111-3463, 천안)







         리각미술관 기획 초대

        홍재연 展                                           회화?   근대적인 미술 교육 속에서 홍재연은 추상 회화를 선택한다. 그 의미
                                                        를 근대성에 대한 추구와 함께 전통성을 함께 논의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는 그 갈등과 화해의 현장이 그의 작업 현장, 즉 화면이기도 하다. 지금 근대성
                                                        의 담론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가 주로 교육 받던 시기는 서
        글 : 김병수(미술평론가 / 현 미술평론가협회 회장)
                                                        양이 그 규준으로 작동하였다. 따라서 서양미술사는 예술의 롤 모델이었다.
                                                        그에게 당대적인 동시에 미감적인 것이 추상미술이었는데 여기에 토착적인
        정신은 회화와 판화를 바느질 한다                              것이 작동한다. 이른바 서법(서예)적인 것이다. 동아시아 미학에서 정신적인
                                                        것은 시적인 것이 바탕을 이룬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지시하기도 하지만
        진리   이후 추구와 모색이라는 낱말이 미술에서 아직 유효할까? 개념은 허       은유적인 환기나 암시를 통하여 마음에 다가서기도 한다. 그래서 글씨는 마
        상만을 제공하는가? 그래서 언어는 실감나지 않는 경지에 이르고 말았을까.        음의 움직임을 드러내는 예술이 되었던 것이다. 넘쳐나는 새로운 매체들 속
        구체적인 실체가 작품으로 제시되어도 그 의미를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에 우        에서 마음의 정체가 분명해지기보다는 좀 더 애매모호해지는 것처럼 보이는
        리는 접어들었다. 이른바 ‘진리 이후’(post-truth)인 것이다. 과학적인 증명조  것은 무슨 까닭일까. 회화적인 것이 이러한 사태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의 회
        차 무시된다. 이때 여전히 그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작가 홍재      화는 서양미술의 역사에 근거하는 스스로의 동시대성을 동아시아 미학의 전
        연은 삶과 예술을 분리하기도 하고 삶에 대한 태도를 통해 예술을 모색하기        통성과 접속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도 한다. 그가 꾸준히 작업을 펼친 세계는 추상적이다. 그의 회화와 판화는 서
        로 절충적이기까지 하다. 색면에 대한 관심과 속도를 보여주는 타블로는 삶        수도사   이른바 컨템퍼러리 아트의 범람에 대하여 여전히 예술성을 시각성과
        과 예술의 상보성과 유사하다. 회화의 질감과 판화의 동세는 따로 개성을 펼       정신성의 구도 혹은 관계로 설정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일까. 예술 이후의 예술
        쳐내지만 작업이 추구하거나 혹은 그렇게 형성되는 이미지의 영역을 풍성하         에 대한 논변이 갤러리와 미술관에 넘쳐난다. 전시기획자는 그 첨병이다. 작
        게 한다. 거기에 이제 바느질이라는 다소 엉뚱한 방식까지 구사된다. 추상적       업이 작품과 연관을 갖기보다는 전시와 프로젝트에 의해 구성되어진다. 리서
        인 방식은 유지된다. 그리고 화면은 더욱 단순해진다. 도대체 무엇을 향해 가      치는 탐구와 모색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제작 방식이 되었다. 이런 면에서 홍
        고 있는 것일까?                                       재연의 예술은 근대성을 고전적이고 전통적으로 수행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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