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전시가이드 2024년 05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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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120×80cm,  Archival Pigment print



                                2024. 5. 1 – 5. 7 인사아트센터 (T.02-736-1020, 인사동)




                                  하지영 작가는 작사가이며, 시인, 사진가로, 가수 조용필 <친구여> 외 200여 곡을 작사하였으며
                              2020년에는 월간시 공감시인상을 수상, 2017년도에는 대한민국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상을 수상하였으며
                                         시화집으로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 시집 ‘꿈을 만드세요’를 출간하였다.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시간의 파편들을 사진과 중첩 시켜 카메라로 그린 그림 등의 이미지를 공유
        하지영 개인전                                         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단순했던 대상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자아내 주는 다
                                                        중촬영을 통해 복잡하고도 다양한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

        글 : 하지영 작가 노트                                   사물과 자연은 내게 바라보는 시선과 감성을 표출시켜 주고 어떤 발로를 전
                                                        개해 주기도 한다 .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다 새롭게 느껴지는 이미지는 나
        내가 6살 때, 그림을 그리며 다리를 하나만 그렸다. 부모님이 왜 다리가 하나     로하여금 대상을 서로 연관 지으며 하나의 생명을 잉태시켜 서로의 숨소리를
        냐고 묻자 “옆으로 서 있으니까 다리가 겹쳐져서 하나만 보이는 거예요. 보이      찾아주고 싶게 하는 충동을 느끼게 한다. 카메라를 통해 보는 세상의 모든 생
        는 다리 뒤에 안 보이는 다리가 있어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      물과 무생물, 내 생명, 공기, 바람, 내 삶을 위해 공급되는 누군가가 수고한 모
        면 모든 건 중첩된다. 나와 관련된 모든 시간, 경험, 인연 등. 지금 내가 중첩되  든 것들까지 감사함이 담긴 고귀한 존재이다. 사물과 풍경을 서로 중첩 시키
        는 이미지의 사진을 추구하는 것도 나의 잠재의식의 발로인 듯하다. 글과 그       는 작업을 통해 대상과 서로 상호작용하고 교감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림으로 학창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던 나는 나의 삶이 문화예술가로 이어지길        이미지 그 너머의 상상계를 상징화시켜보면서 나는 다중촬영과 포토샵, 콜라
        늘 고대해 왔다. 사진은 구체성을 지닌 시각언어라는 점에서 미술과 근접한        주 등의 작업이 얼마나 내게 삶의 활력을 주는지 이 전시를 통해 자연과 하나
        관계성을 지닌다. 사진의 세계는 내게 매우 생소한 분야였지만, 지금 나는 사      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고, 자연계 현상으로부터의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하여
        진예술의 의미를 다중촬영의 이미지로 지향하고 있으며 나의 유화, 판화 등        삶의 스토리텔링을 함께 나누고 싶다. 나 자신 불완전한 인간사의 한 부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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