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전시가이드 2022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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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Festa1 100F acrylic on canvas 130.3 x 162.2cm 2022
2022. 9. 14 - 9.19 인사아트센터 본전시장 1층 (T.02-736-1020, 인사동)
일상·축제 들고 꽃과 나무를 그렸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하얀 도화지에 색을 칠할 때면
가슴 설렘과 일렁거림을 느꼈다. 그때의 가슴 설레고 울렁거리는 떨림은 내 가슴
김윤희 개인전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나는 긴 시간이 지나 이제야 그 느낌이 그림에
대한 열정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그림에서 그것은 무지개와 점, 선, 면의 일렁
임으로 나타난다. 특히 무지개 형상은 자연과 도시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
글 : 김윤희 작가노트 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러한 나의 그림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우리가 공유하
고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것, 즉 아낌없이 주는 자연은 물론 현대인들이 부의 척도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모든 것이 고요한 새벽이 되면 내가 만드는 세상이 사각의 라고 생각하는 아파트나 화려한 보석들을 상징한다. 그러나 나는 캔버스라는 공간
캔버스 안에서 탄생한다. 창밖을 보니 도시는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차량의 불빛 안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자유를 원했다. 그래서 나는 시간과 공간의 질서를 뒤엎
으로 인해 빛의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보는 이 세상은 밤의 축제를 연상시켰 고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 나가고자 한 겹 한 겹의 장면들을 겹쳐나갔다.
다. 하늘의 별은 폭죽 같았고 도시의 불빛은 보석과도 같이 빛났다. 이 밤의 축제가 그렇게 나의 작품 속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조형적 요소들은 장면들이 겹치듯,
끝나고 여명이 찾아오자 도시는 희미하고 아련한 실루엣으로 내게 다가왔다. 내가 중첩되며 새롭게 탄생한다. 수많은 선과 문양들이 여러 번 반복되고 교차하는 과
구상해내는 그림에는 점, 선, 면이 부유한다. 그 안에서 나는 시간과 공간의 질서를 정을 통해 의식과 잠재의식이 상호관계하며 표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방
뒤엎고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사색한다. 식을 통해 자연과 도시와 같은 일상의 공간을 미래의 내가 지향하는 가장 이상적
어린 시절 내가 뛰놀던 우리 집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부모님이 나를 위해 꾸며주 인 공간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신 집, 봄이면 아름다운 꽃들을 심어주셨던 정원에서 나는 인형 대신 스케치북을 한편 인간의 의식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채 침잠되어 있는 내용 중 일부가 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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