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전시가이드 2021년 0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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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Let there be Light 1, 53×53cm, Mixed medium, Pure Gold leaf, 2020
2021. 9. 1 – 9. 17 장은선갤러리 (T.02-730-3533, 운니동)
금빛으로 꾸며지는 상념의 세계 낭만의 꿈 거치게 되어 있는 까닭이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탈색이나 변색, 퇴색이라는
물리적인 변화를 피할 수 없기에 그렇다. 그림에 영속성을 부여하고 싶은 화
서숙양 초대전 가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처음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문
제이지 싶다. 그가 금박지를 이용해 작업하기 시작한 것도 이렇듯이 물감이
라는 재료의 불안정 및 불완전성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한
글 : 신항섭(미술평론가) 국회화사에서 한정해 보더라도 금을 이용하기 시작한지는 1천여 년이나 됐
다. 고려불화나 고려금니사경에서 볼 수 있듯이 순금을 그림의 재료로 이용
서숙양은 금을 재료로 이용해 작업한다. 순도 100%의 초박형 금박지를 캔버 했다. 그림에 금을 이용한 것은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뜻과 변질에 대
스에 붙이는 방식이다. 그렇게 붙여진 금박 이미지는 그 어떤 재료의 물감보 한 걱정에서 벗어나는, 영속성에 대한 신뢰의 결과이다. 그가 그림 속에서 찾
다 더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그 빛은 순수하고 순정한 색깔로서의 가치를 지 아내는 금빛은 어둠이라는 상대적인 개념을 통해서이다. 어둠은 실재하지만
닌다. 기존의 그림재료 즉 수성물감이나, 유성물감, 그리고 수묵이든 시간의 물질적인 가치가 아니다. 어둠은 빛을 통해서 인식할 수 있으며 빛은 어둠속
경과에 따른 변화를 피할 길 없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경년변화라는 과정을 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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