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전시가이드 2021년 09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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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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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 시리즈에서는 점, 선, 색의 3요소만을 가지고 화면의 컴포지션을 만들고 있     라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생로병사의 윤회를 도는 것은 ‘물질=파동
            다. 그리고 그 주제도 다소 불교적이거나 동양철학 내지는 양자역학과 관계있       =기화된 에너지=마음 에너지’ 등으로 이해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
            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뉴심포니 시리즈의 부제는 “석가모니 부처님께 바침”,    기를 2600년 전에 석가모니붓다가 명상을 통해 직관으로 통찰하고 깨달아 설
            “윤회로부터의 탈출”, 그리고 “텅빈 충만” 등이다.                   파하였으며, 그의 가르침이 수많은 경전에 집대성되어 전해진다는 것은 참으
                                                            로 경이롭고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 고승께서 말씀하셨듯이, “오직 모를
            내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로 1년간의 열병을 앓았던 19세 이후, 나는     뿐이다!” 우주의 진리에 대해서 감히 어떻게 우리가 완전히 안다고 하겠는가?
            대학 전공을 전산통계학과에서 서양화 전공으로 바꾸어 다시 시작하였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가 안다'는 생각들을 내려 놓게 된다. 단지, 나의 의식과
            내가 그림을 선택한 것은 자유롭게 세상을 여행하며 사색하는 삶을 살기 위한       무의식이 교차되는 순간들을 관조하며, 더욱 더 크게 내려놓고 비우고자 할
            수단과도 같은 것이었다. 운이 좋게도 나는 한국에서 미대를 졸업한 후, 내가      뿐이다. '내가 안다'고 하는 생각조차 내려놓고 텅빈 우주의 기운과 하나가 되
            원했던 삶을 미국과 독일에서 25년을 살면서 세상여행도 충분히 하였다. 하지      는 순간, 진정한 깨달음의 순간이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 “삶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나의 화두는 깊어만 갔고, 10
            여 년 전부터 그것에 대한 답을 불교에서 찾아가게 되었다.                칸딘스키가 말했듯이, 미술도 음악과 같이 대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우면
                                                            서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해 왔으며, 그러한 음악이 나에
            불교 공부의 목표는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 한다. 나에게는 그 말이 가     게는 교향곡, 즉 심포니다. 나는 그런 음악이야말로 우주법계의 좋은 기운을
            슴에 깊이 와 닿는다. 물질적 현상의 원인과 결과에 의해서 생로병사를 돌고       담은 가장 아름다운 예술이라 생각하며, 감히 내가 그림으로 그와 유사한 조
            도는 것이 삶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자물리학이 규명하고 있듯이       화로움을 표현해 보고자 한다.
            물질이 곧 파동 에너지의 뭉침이 아닌가? 우주만물이 파동으로 연결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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