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전시가이드 2021년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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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컬럼











































                박종철 universe-03, 72.7×60.6cm, mixed media




        미술인(美術人)의 희열(喜悅)과                               그러나 디자인의 실용적(實用的)이며 광범위(廣範圍)한 영역(領域)은 목적성

                                                        (目的性)이  없는 순수미술과 등가치(等價値)를 논(論)하기가 망설여지는 것
        행복(幸福)                                          도 사실(事實)이다. 한편, 미술용어(美術用語)의 99%가 일본어(日本語)에서
                                                        발원(發源)되었지만... 역사적(歷史的)인 숙명(宿命)이라고 체념(諦念)하는 것
                                                        보다는 아시아 권(圈)의 한자문화(漢字文化))에서 오는 필연(必然)이라고 합
        박종철 (미술평론, 칼럼니스트, KCAA대표)                       리화(合理化?)하는 수밖에 없다. 명암(明暗)을 한글로 표기(表記)할 때 ‘밝고
                                                        어두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화(調和)의 경우(境遇), ‘서로 어울림’이라고 하
                                                        기엔 너무나 단편적(斷片的)이고 빈약(貧弱)한 의미(意味)가 되고 말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아주 드문 경우(境遇)겠지만 단문표기(短文表記)가 가능(可
                                                        能)하면 한글로, 단문표기가 곤란(困難)하면 현행(現行)의 미술용어와 로마
        미술인(美術人)이라 하면 화가(畵家), 조각가(彫刻家)를 필두(筆頭))로, 평면(   자 표기를 병행(竝行)하는 것이 합리적(合理的)인 수순(手順)이라고 생각한
        平面)과 입체(立體), 설치(設置), 전자영상(電子映像)을 비롯하여 미술평론가     다. 일 예(一例)로 추상(抽象)이라는 일본식(日本式) 미술용어는 ‘Abstraction’
        (美術評論家), 미술관장(美術館張)을 포함(包含), 아트디렉터, 큐레이터 갤러     이라는 로마자의 개념(槪念)과 접근성(接近性)이 너무나 희박(稀薄)하다. 따
        리스트 등, 미술과 관련(關聯)된 직업(職業)에 종사(從事)하는 사람을 망라(網    라서 ‘업스트렉션’의 의미(意味)를 인지(認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하튼
        羅)하여 일컫는 말이지만, 그 분계 점(分界點)을 정(定)하기가 용이(容易)하지    본 칼럼의 지면(紙面) 사정(事情) 때문에 순수미술인(純粹美術人)들에 관해
        는 않다. 그러나 필자(筆者)는 영화(映畵), 연극(演劇)의 영상(映像)과 무대미   서 논(論)하고자 한다. 지구촌(地球村)의 대부분(大部分)이 자본주의(資本主
        술(舞臺美術)이 갖는 시각적(視覺的) 효과(效果), 극적(劇的)인 상황(狀況), 그  義)의 이념(理念) 하(下)에 있기 때문에 우리 미술인들도 경제사회적(經濟社
        리고 심리적(心理的) 관계(關係)가 형상(形狀), 색채심리학(色彩心理學), 구도    會的)인 환경(環境)에 적응(適應)하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술인
        (構圖)와 무관(無關)하지 않음으로 영화나 연극의 미술감독(美術監督)과 무대      들은 창조(創造)와 창작(創作)이라는 미학(美學)의 카테고리를 향유(享有)하
        미술(舞臺美術) 종사자(從事者)도 미술인의 범위(範圍)에 포함(包含)시키고자      고 새로운 조형성(造形性)을 시도(試圖)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시각적(視覺的)
        한다.  다소(多少), 서론(緖論)이 길어졌지만 때에 따라서는 순수미술(純粹美     인 창조의 경험(經驗)을 접(接)할때에는 형언(形言)할 수 없는 희열(喜悅)과 행
        術)과 디자인을 구분(區分)하는 것도 부질없으며 무의미(無意味)할 때가 있다.     복감(幸福感)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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