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전시가이드 2021년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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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칼럼














































        노상희_ 우리가 사는 세계 v 2.2, 2021, 포맥스, 사운드, 3채널 영상 설치









        는지 과학적인 수치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를         실험단계를 넘어 이미 시작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색채와 소리의 주파수로 표현하는 과정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3차원
        의 공간에서 프로젝션 맵핑과 음향을 조절하며 시각과 청각이라는 조형적 언        그동안 우리는 예술은 곧 인간만이 감정이나 사상을 전달할 수 있는 것, 사람
        어로 관객에게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려는 작가만의 의사소통 방식의 개념으         과 사람을 결합시킬 수 있는 매개체라고 믿어왔다. 시대가 변화하고 현대에
        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와서야 사진과 미디어아트도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정받게 되었고, 복제, 모
        《식물의 몸짓 no. 2》의 박고은 작가는 지상파 레이저 스캐너로 기록한 나무     방, 수정하는 행위 역시 작품을 표현하는 독립적인 표현활동으로 학술적으로
        의 미세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15분 간격으로 스캔한 43개의 자연 현상 이미     연구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수 중에는 미디어를 기술적인 측면으
        지를 다시 아주 작은 약 16,000개의 작은 포인트 클라우드인 과학적 수치, 데   로 인정은 하지만 예술적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언제가 그
        이터의 기록으로 시각적 움직임을 변환하며, 인공적인 움직임이지만 미세한         림 한 장 잘 그리는 것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이 그림을 잘 그
        움직임을 모아 실제 자연의 숲에서 느껴지는 활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리는 행위보다 더 효율적이고 본인의 삶을 윤택해질 것이라는 것쯤은 모두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가 알고 있다.

        이렇듯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보여주는 4차 산업 기술이라 하는 것은, 메타버        4차 산업, 블록체인이 예술을 만났을 때 변화
        스라고 해석하기에 다소 걸음마 단계로 보인다. 하지만 광주시립미술관의 《        현대미술,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산업의 공통점은 디지털 아트다. 쉽
        메타_가든(Meta Garden)》 전시의 참여작품에 사용된 산업기술력이나, 가공   게 복제하고 제작하며 판매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블로그 등 개인 SNS
        간의 시도, 레이저, 컴퓨터의 언어 진입 이외에 다른 타 전시 예술에서 미술 복    계정, 유튜브 활동까지 활성화되면서 저작권, 위작 시비까지 그 기준을 따지
        원하는 모사기술, 디지털카메라의 광학기술 등을 보더라도 과학기술을 입은         느라 문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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