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시가이드 2023년 2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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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컬럼
이웅철 작가
가상과 실재의 중첩에 따른 감각 인식의 확장 방식
글 : 이주연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180°_2채널 영상 스틸 이미지_2분_2022
2022 예술의전당 청년작가 전시 제작 지원 공모에 73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정 몽환적이고도 실재적이다. <180˚>는 어떤 작품인가.
된 총 3팀 중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되어 <이상한 정원> 전시를 시작한 이웅철
작가를 만났다. 공모 지원서에 따르면 공모 제목 <XYZ: 공간좌표>(기획: 예술 조각을 만든 다음 3D 스캔 후 임시적인 가상 풍경에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의전당 시각예술부 김태연)는 X축에 Y축, 다시 Z축의 삼차원으로 확장되는 디 상태로 배치한 작업이다. 사방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조각이지만 중력 때문에
지털 프로그램 작업 공간의 시작점이 되는 좌표공간이자 이를 기본으로 하여 사각지대가 생기거나 재료나 무게로 인해 형태가 제한적인 것이 조각의 한계
다른 좌표계로 확장할 가능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가능성과 잠 라고 보았다. 조각의 완벽한 감상을 위해서는 우주처럼 중력으로 인한 한계가
재성을 지닌 청년작가들이 불확실한 미래와도 같은 미지의 가상 공간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놓여야 한다고 판단했고 이를 이미지로 구현하기 위해
이 좌표 축을 기준 삼아 길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소신 있게 구축 3D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하였다. 이 과정에서 조각이 어울릴 임의의 장소
해나가기를 바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한껏 함축되어 있다. 전시 제작 지원과 더 를 각각 제작하였는데, 영상에서는 두 장소로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장소라
불어 청년평론가도 매칭 지원되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는 것을 태양의 이동 경로를 통해 암시하고 있다.
제공되었는데, 이웅철 작가의 매칭 평론가 천미림은 가상의 체험에 따른 기존
인식과 감각의 전환을 논하였다. 본 컬럼에서도 이러한 논평에 공감하며 이와 <180˚>와 같이 현재의 작업에서 가상계와 실재계의 공존이 중요 요소이자
병행하여 감각 인식의 확장 방식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 중 <180˚>을 중심 출발점인가. 실재하는 것이 가상계에 들어가면 실재는 그 의미를 상실하는가
으로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하였다. 아니면 시뮬라크르(simulacre)처럼 다른 의미의 이미지로 전환되는가. 타 작
가와 차별화되는 점이 공간의 혼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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