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전시가이드 2023년 2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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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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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혜 作                                    김정호_구르미, 68x68cm










            럼 세계적 인기를 지닌 실용미술로 일으켜보자는 논의가 한창인 이 때, 과연
            우리의 현대민화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 기획자는 이러한 점을 가식 없이 읽
            어낼 만한 전시를 만들고 싶었다.
            기획전의 참가인원을 모으는 단계에서 느꼈던 느낌은 전국의 민화인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 몸에 와 닿았다. 이번 기획전의 당초 출품자 수 목표가
            200명이었는데, 전국의 여러 민화작가 동지들이 도와주어 어렵지 않게 그 목
            표를 훌쩍 넘어버렸다. 그래서 최종 전시인원이 250명이 되었다. 초과된 작
            가들을 단지 선착순을 이유로 잘라내기 섭섭해서 모두 다 함께 가기로 한다.
            이 인원을 모집하면서 협조해주신 전국의 민화 작가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깊
            이 감사드린다. 아직도 우리의 초대의사를 알지 못해 동참치 못하는 작가들
            이 전국에는 부지기수일 것이다.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전국의 민화화가들
            숫자가 이미 한참 전에 3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언젠가 저들을 다 한 자리                          오시은_동백항아리, 34×39cm, 순지에 분채
            에 모아 민화인구의 위상을 드러낼 필요를 느낀다. 그런 규모의 일은 나 같은
            화가가 감당하기엔 벅차다. ‘전국민화화가 통합전’ 또는 ‘전국민화화가 지역
            별 통합전’ 등은 머지않아 미술행정가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이번 기획전은 2월 한 달간 4회에 걸쳐 전시된다. 전시 방법은 창작, 리메이크,
            그리고 재현민화까지 장르 구분을 없애고 한 자리에 함께 걸린다. 이 방법은
            재현, 리메이크, 순창작 등 세 가지의 장르들이 한 자리에 모임으로써 관람하      은 전통의 의미를 과거형으로만 한정해서는 곤란하다. 미래지향적인 현대민
            기가 좀 어지러울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화단에서 작업되는 세 가지      화 개념 정립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것이다. 즉 재현민화는 과거의 의미
            장르의 민화를 바로 옆에 놓고 비교하면서 보는 이점이 있다. 또 향 후 창작과     를 굴절없이 오늘에 살려내는 일을 해야 하고, 창작민화는 과거의 정신적 전
            재현의 활동을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통을 이어 오늘의 현대민화를 만들어내면서 서로의 특성을 드러내야 민화화
                                                            단이 건강해질 것이다.
            19세기의 민화작가님들은 사회적 스트레스를 동기(動機)로 이웃의 행복을
            위한 미술품을 만들어내던 슬기로운 전통을 남긴 분들이셨다. 그들의 후예         아울러 민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관람자분들께서는 민화야말로 우리 민족이
            인 우리 현대민화가들도 사명감에 젖은 행복전도사로 이웃과 사회에 쓰임          남긴 민족정신의 뿌리와 보루가 된다는 점을 기쁨으로 품고, 이 시대 민화의
            받는 민화화단 분위기를 만들어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민화작가들          전 장르 작가들을 격려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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