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전시가이드 2023년 2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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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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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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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문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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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004@hanmail.ne






































                                                                  가시둥지Ⅱ, 53×52×63cm, Cotton, mixed media, 2020




            소가 어우러진 추상적 섬유조형작업이다. 한국미술인선교회에서 부활의 내          배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기도 한다. 반성일기, 감사일기, 나눔일기. 기도
            용으로 다수 수상하며 이를 계기로 부활의 현대적 의미와 가치를 재해석한         일기, 복음일기 등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일기 쓰는 숙연함으로 풀어낸다. 일
            섬유작품들이다. 재료 선택에서부터 신앙적 의미를 부여한 사이잘(sisal) 섬     기장을 넘기는 것 같은 표현 수법은 일상이 예배라는 의미로 공감된다. 또 다
            유는 재생 가능한 재료로 자르고, 붙이고, 꼬기도 하고, 풀어내기도 하면서 응     른 섬유작품들은, 광목 섬유로 활짝 핀 꽃, 산호, 소라 같은 형태로 재현되기
            집과 해체를 반복한다. 사이잘 섬유의 자연색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염료        도 하고 나무, 나비, 포도나무 가지를 이용한 십자가 군집, 가시열매, 칡덩굴로
            를 사용하기도 하며 ‘부활의 의미’를 형상화 한다. 또한 초창기부터 해오던 심     만든 둥지와 새 등 마음 따뜻해지는 요소들이 가득한 섬유조형들은 감상자에
            미적 작업은, 여러 주제의 작업 중 ‘침묵의 소리’는 예술이 가지는 본질적 가     게 조근 조근 말을 걸어온다.
            치를 새롭게 조명한 섬유조형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천연섬유를 꼬아 만든
            도조(陶彫)의 느낌은 절제된 조형미가 백미이다. 섬유 특유의 부드러움을 응       정순기 작가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변화되고 새롭게 깨어나는 일련의
            용하여 한 땀 한 땀 꼬아 만든 움푹 패 인 소라 형태에서 인간 내면의 소리가     작품들을 통해 우리의 존재 이유를 조형적으로 선명하게 재구성한다. 그러기
            들리는 것만 같다. 섬유를 재료삼아 조형물로 빚어낸 손재간이 감탄스럽다.        에 마음 따뜻한 감동과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창조주가 주신 손의 공교함과
                                                            마음의 지혜로 보는 이들의 영혼의 안식과 마음의 위로를 주는 섬유조형 작
            사이잘 섬유 작업에 대해 작가는 “사이잘삼의 재질감과 색감에 끌려서 사용        품으로 더 빛날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의 부름에 합당한 그 푯대를 향하
            했는데, 작업하면서 나 자신의 인생여정과도 흡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이잘        여 계속하여 달려가길 기대한다.
            삼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밧줄을 만드는 재료로 쓰일 만큼 강인한 재질감과
            재생 가능한 섬유라 의미가 많아요.”라고 설명한다. 사이잘작업은 다양한 형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으로 여러 가지 일
            태의 조형으로 변모를 거듭한다. 실험적 시도는 매일이 진행형으로 부활을 의       을 하게 하시되’ (출35:31)
            미하는 알을 만들어 넣기도 하고,  ‘일상의 기도’라는 제목의 연작으로 삶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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