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전시가이드 2023년 2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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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들풀의 땅6, 130.3x97.0cm, Acrylic on canvas, 2022
2023. 2. 1 – 2. 28 도화헌미술관 (T.010-2634-1334. 고흥군)
경작(耕作)하기 의 그림에는 경작지가 있다. 들판과 밭에 풀과 곡식이 자란다. 그린다는 행위
를 통해 그림 밭이 경작되고 있다.
정채동 개인전 그린다는 행위는 캔버스라는 미지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작가의 순수한 창
작행위다. 작가는 오로지 자신의 의지만으로 공간을 일구어 나간다. 이 공간
글 : 임재광(미술평론, 공주대교수) 은 누구도 침입할 수 없는 작가의 고유한 영토이며 스스로 창조주가 되는 절
대적 공간이다. 현대의 화가들에게 주어진 절대적 자유의 공간이며 행위라
정채동은 캔버스라는 밭을 가는 농부다. 농부가 밭을 갈고 곡식을 심고 기르 할 수 있다. 정채동은 자신만의 절대적 공간에 경작지를 만들고 농토를 일구
는 것과 같이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고 그리고 긁고 덧붙이는 작업을 한다. 아 고 있는 것이다.
침에 작업실에 나와 저녁에 집에 돌아가기까지 종일 농부처럼 일을 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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