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전시가이드 2023년 2월호 이북
P. 55
10-6313-
t 문의 0
7 (이문자 편집장)
cr
t1004@hanmail.ne
ar
4
전시
보도
자료는
7
2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하철경, 설악산, 137.5×69.5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화폭에 담아낸 것을 진경이라 하며, 심경은 마음(心), 눈에 보이는 대로만이
아닌 내면에 초점을 맞춰 자연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재해석함을 뜻한
다. 진(眞)과 심(心)이 융화하여 그려진 산수화는 자연에서 느껴진 작가의 느
낌을 작품으로 재구성하여 화선지 위에 심상을 담아내는 창구라 할 수 있다.
진경산수는 한민족의 자의식에 대한 표현이다. 17세기 말 조선의 문화와 문
예 등에 대한 자각현상이 생겨났고, 이 시기 겸재 정선에 의해 아름다운 우리
땅을 자신의 학문적으로 해석하여 진경산수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
다. 그러나 이후 추사 김정희의 문자향, 서권기 등의 문인화 주장과 함께 진경
산수화는 역사의 중심에서 멀어져갔고,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나라 전통에 맥
을 끊으려는 일제에 의해 감춰졌다. 광복 이후 현대적 미감을 드러내는 수묵
화운동으로 잠시나마 등장하였지만 곧 현대미술의 폭발적인 유입으로 사람
들의 관심사에서 빠르게 사라져버렸다.
현대 수묵화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수묵과 진경산수는
구상화와 추상화의 결합으로 내면의 해석에 따라 다르게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 다방면의 매력을 지녔다. 그래서 현대 수묵화의 방향과 입지를 다지기
위한 대안으로 긴 시간 수묵화를 꾸준히 구사한 국내에서 활동하는 41인의
작가를 통해 현대 수묵의 길을 찾고자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기획한 전
시가 진·심·경이다.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박복신 회장은 “<眞·心·境 진·심·경>에 참여해주신
41명의 작가들은 우리 산천을 가장 생생하게, 독창적으로 한국적인 화풍을
형성한 작가들입니다.”라며,“이번 전시를 통해 순수 한국화의 위상을 재건하
고 작가님들의 진정성과 문화예술의 빛이 퍼지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전했
다. 김대원, 만산일폭루, 88×59cm, 한지에 수묵담채, 2020,
53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