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전시가이드 2023년 2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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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구영일_머선 일이고?! , 72.7×60.6cm, 콜라쥬 손지영_송학(松鶴)의 꿈, 33×70cm 옥도윤_고운그대, 65×53cm, 순지, 먹, 분채, 금분
기법, 장지위에 분채, 봉채, 한국화물감
2023. 2. 1 – 2. 27 갤러리더원미술세계(T.02-739-6865, 인사동)
더원 (월간)미술세계와 갤러리 보아 23년 신춘민화초대 고 축하하는 문화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또 당시 세기 말 서민의 가난은 초근
목피(草根木皮)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던 정도였다는 걸 모르는 이 없다. 이러
2023 한국민화의 조망展 한 한(恨) 많은 세상 속에서의 원한(怨恨)을 원한으로 비관만 하기보다는 오
히려 정한(情恨)의 상상력으로 바꿔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의 행복을 창
출해내던 존경스러운 조상이 바로 민화(民畵) 화가들이었다. 그들의 작품은
행복을 희구하는 스토리텔링과 함께 21세기에 와서 봐도 놀라울 정도의 현대
글 : 설촌 정하정(기획 및 총감독, 창작민화연구가/화가)
미술적 요소들을 가득 담고 있는 훌륭한 미술이다.
오늘날, 선진 국가로써의 위상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인데도 아직까지 예전에
조상들이 겪던 대부분의 사회적 애환은 날로 증가하기만 한다. 굶거나 헐벗
은 사람이야 이제 거의 없다지만 이런저런 사회적 불평등은 여전히 사라질
우리나라 민화는 애초부터 형통한 삶을 감사해서 부르는 찬양이 아니었다. 반 줄 모른다. 금 수저, 흙 수저, 똥 수저 등의 신분적 차별의 횡포들이 뉴스를 타
대로 사회적 불만족을 대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예술로 승화된 것이었다. 그것 고 오르내리며 현대인을 괴롭힌다. 서민이 겪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
으로 민중 층의 백성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던 그림이었다. 민화가 융성하던 당 다. 그러다보니 경제를 중심으로 하는 OECD국가들 중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시 서민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이 신분적 불평등 제도에 의해 겪는 억울함이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아픈 소식을 당연시 해야만 하는 우리의 모습이 비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여성들은 더했다. 남존여비 사상이 한 겹 덧씌워져 있 적이지 않을 수 없다.
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환난은 실로 대단했다. 천지를 제 멋대로 휘돌며 괴롭 이러한 사회적 현상 속에서 요즘 우리의 민화는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가 궁
히는 여러 가지 전염병들로 인해 환갑 이상만 살다가 죽어도 호상(好喪)이라 금해진다. 그 수준은 오늘날에 만족할만한 정도인가? 민화를 실용음악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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