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전시가이드 2023년 2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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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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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의 땅2, 130.3x162.2cm, Acrylic on canvas, 2022  들풀의 땅3, 130.3x162.2cm, Acrylic on canvas, 2021





                                            정채동의 작품에도 진한 향토적 정서가 드러난다.
                                남도의 황톳길을 연상시키는 향토적 색채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비정형의 형상이 그렇다.
                                남도의 온전한 대지를 보는 듯하다. 그림에는 따뜻함과 부드러움과 아울러 정직함이 있다.




             필자와 작가 정채동은 대학 동기다. 충남 공주에 있는 당시 학교명 공주사        계절로 보면 그의 그림은 초봄이다. 그의 그림은 여름의 무성함이 없다. 가을
            범대학 미술교육과를 같이 다녔다. 청춘과 중년의 굽이굽이를 거쳐 오는 동        과 겨울이 지나고 새싹이 움트는 초봄의 조심스럽고 수줍은 대기의 기운이
            안 많은 장면과 사연을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그의 그림을 가볍게 보      그득하다. 봄은 생명이 움트고 만물이 새로운 부활을 시작하는 계절이다. 봄
            지 못한다. 나는 그림에서 그의 살아온 인생을 읽는다. 그의 작품은 자신의       은 동토의 고통을 견디고 살아남은 희망의 싹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우리는
            삶에 대한 태도나 인간적 정서가 녹아있는 매우 정직한 그림이기 때문이다.        모두 모진 세월을 참고 견디며 살아온 인생들이다. 정채동은 인생의 고단함
                                                            과 세파의 지난함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이다.
            정채동은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작가의 꿈을 키웠다. 나는 순천 출
            신의 향토색 짙은 <누리무리>라는 그룹을 알고 있다. 대부분 고향을 떠나 서       정채동의 그림은 평면적이다. 높고 낮음이 없고 어느 한 쪽 치우침이 없다. 시
            울 등지의 타지에서 살고 있지만 순천 출신의 동질감으로 긴 세월을 함께 하       점이 균일하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것 같은 평평한 시점이다. 물론 구조
            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에게 고향은 작품세계의 밑거름이 되고 자양분이         적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면을 분할하기도 한다. 그래도 결국은 균등한 구조
            되는 정신적 토양이었다.                                   적 균형을 유지한다. 끊임없이 붓을 움직여 균질한 화면을 만들며 평면적으
                                                            로 균형을 유지한다. 작가는 그런 사람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균형잡힌 사
            정채동의 작품에도 진한 향토적 정서가 드러난다. 남도의 황톳길을 연상시키        고를 유지하며 공정하게 애정을 주는 사람이다.
            는 향토적 색채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비정형의 형상이 그렇다. 남도의 온
            전한 대지를 보는 듯하다. 그림에는 따뜻함과 부드러움과 아울러 정직함이 있       젊은 시절 내 하고자 하는 일 내 마음대로 못한 것이 누구나의 보편적 인생이
            다. 여기서 정직함이란 엄정하게 그어지고 다듬어지는 선과 면들의 질서를 말       다. 생활의 무게를 내려놓고 오로지 마음밭을 갈며 캔버스를 경작하는 작가
            한다. 어느 쪽으로든 치우침이 없이 절대적 기준을 갖고 화면을 균등하게 다       정채동의 그림들을 보며 친구로서 그리고 동시대의 동행인으로서 무한한 애
            루고 있다. 작가의 곧은 성품을 알 수 있다.                       정과 신뢰를 담아 더 좋은 앞날을 축복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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