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2025년 4월전시가이드
P. 51
t1004@hanmail.ne
t 문의 0
ar
E
-mail : cr
4
7 (이문자 편집장)
7
10-6313-
2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접수마감-매월15일
balloons-hope 60.6×72.7cm 2024
글 : 기진호 작가노트
왜 풍선을 그리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럴 때마다 '카르페 디엠' '풍선'은 축제가 벌어지는 곳에서 흔히 사용되는 물건이다. 축제의 즐거움을
과 '메멘토 모리'라는 용어를 들어 설명한다. 카르페 디엠, '지금을 즐겨라'는 고조시키면서도 그 순간이 지나면 속절없이 스러지게 될 운명을 지닌 풍선
뜻으로 사용된다. 현재에 대한 집중은 죽음을 향해가는 인간이 벌이는 시간 은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 사이에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인간의 삶
적 저항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축제로 향유하고 시간의 흐름을 의식 을 은유한다. 적절히 부푼 풍선은 욕망 추구와 절제 사이의 균형감을 환기한
하지 않는 상태에 다다름으로써 영원한 시간을 누리 다. 오색 풍선은 각양각색의 삶을, 그러면서도 유사한 형태로 반복되는 풍선
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죽음 앞에서 예외일 수가 없다. '죽음을 생 은 별다를 것 없는 인생을 표상한다.
각하라'는 메멘토 모리는 카르페 디엠의 덧없음을 상기시킨다.
49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