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2025년 4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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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현실환영#25, 90.9x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2025. 4. 1 – 4. 12 갤러리 PaL(T.010-2217-3210, 논현로 164길 21)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박수진 초대전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독 속에서 주체는 점차 익명화되며, 그림자로 표현된
                                                        다. 그림자는 인간이 자신의 실재를 외면하려는 심리를 반영하며, 화면 속 사
                                                        물들은 서로 관계를 맺지 않고 겉돌며 거리감을 조성한다. 공간은 생명체가
                                                        사는 장소라기보다 연극 무대처럼 묘사되며, 익숙한 이미지의 파편과 대비
        글 : 박수진 작가노트
                                                        를 통해 심리적 혼란을 유발한다. 이는 개인주의와 연대 부족으로 인한 불안
                                                        을 드러내는 장치이다.
        대중매체의 확산과 물질문명의 풍요 속에서 현대인은 내적 욕망과 현실의 괴        그림자와 함께 실재를 드러내는 오브제는 인간의 고독과 정신적 가치를 표현
        리로 인해 심리적 피폐와 인간성 상실을 겪는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고        하며, 이는 작가의 자화상과 같다. 세밀한 형태의 표현은 인간의 고통을 나타
        독과 권태로운 일상을 경험하며, 이러한 감정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공간으로        낸다. 공간에 투영되는 빛과 그림자는 삭막한 도시 속에서도 자연의 자유로
        표현된다. 인공적 공간은 보호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가두고 소통을       움을 상징하며,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불규칙한 중첩은 공간의 변형을 유
        단절시키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현대인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공간 속에 갇       도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하여 익숙하면서도 낯선 화면을 구성하며, 수용
        히지만, 점차 피폐해지고 공허함을 느끼게 되며, 이는 색을 통해 형상화된다.      자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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