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전시가이드 2023년 04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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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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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춤. 162.2x130.3cm. oil on canvas. 2022
표정과 자세를 통해 어떤 구체적인 지시나 확증 대신 해석의 다양성을 포용 을 제어하던 이전 그림의 특징이 이젠 표상자체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
하고 있다. 이를 달리 말하자면 굳이 숨겨져 있을 이유는 없으나 그렇다고 적나라한 공개
이들 작업에선 기존 숱하게 묘사되던 드레스나 한복과 같은 의상이나 여동미 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 사변적인 내레이션 , 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부를 들여
작업의 근간이었던 화려한 장식적 경향마저 대폭 희석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 다보고 , 그동안 스스로를 지탱시켜온 에너지 , 자아와 연관된 표출의식임을
다. 나아가 나와 처지가 유사하다 판단되는 이미지를 설정 및 각색하고 그 설 지향하려는 작가의식이 근래 새롭게 꿈틀거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정된 이미지에 공을 들여 나를 투영하려던(그러면서 그 자체로 세상과 대면 여동미라는 작가와 성(性)적 개념, 작화적 시점과 동일시되고 있음을 방증
하길 꺼려했던) 몸짓도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읽을 수 있다. 대신 그곳엔 담담 하는 이미지의 채록이자 삶의 반영이라는 큰 형질은 오늘날의 작업에도 유
한 부딪힘, 내면과 직접 마주하려는 용기, 욕망하는 인간의 체취 , 복잡한 인간 효하지만 작가의 관점이 어제(신화, 전설)에서 오늘(어제가 아닌 오늘, 관념
심리를 내재한 여러 알고리즘이 고르게 배어 있다. 의 한정이 아닌 당대의 지각과 인식)로 전치되고 두드러진 장식성 아래 감춰
이런 현상은 우산을 쓴 채 가방을 들고 있는 여성이 담긴 <그녀의 사정 져 있던 이야기가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나 ’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
>(2014)을 비롯해, 나와 타자의 관계성을 우회적으로 다룬 <내가 충분히 예 졌음을 지정한다 . 그리고 이는 그가 일종의 전환기에 접어들었음을 읽게 한
쁜가요>(2014),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2014)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다. 특히 신작들은 나무가 나이테를 두르듯 작가 역시 그림을 통한 명도를 점
다. 이 모두가 작가 자신만의 신화와 서사를 보다 명료하면서도 역사적이고 차 진하게 만들어 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함과 동시에 , 지난해와 올해가 서
사회적인 현실을 수용하려는 태도의 차이를 엿보게 하는 장치로 구실한다 로 다르듯 지금 이후의 세계가 또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는 즐거움도 배가
. 즉 , 뛰어난 가시성에도 불구하고 그 내부에 감춰져 있는 이야기들이 표상들 되고 있음을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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