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전시가이드 2023년 04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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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생각의 거리, 49X70cm, 한지에 수묵담채
"예술적 감동의 순간을 나만의 개성 있는 표현으로 진실되게 전달함으로써
하루하루 쌓인 기록은 개개인의 삶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일상의 기록을 회화로 표현하고 화가의 언어로 묘사된 창작품을 감상할 때에는
화가와 감상자 간에 감정이입의 일정한 공감이 필요하다."
벌로프(Bullough)는 심리학자로 작품을 감상할 때 주체와 대상 사이에 적당한 ‘ 두에게 전혀 관계가 없는 것들은 특별한 미감을 줄 수 없는 모순을 내포하기 때문
심리적 거리’가 유지되고 있을 때만 보는 대상이 주체에 대해 비로소 미적일 수 이다. 감상자가 미(美)라고 느끼는 대상은 대부분 일상생활 범위 내의 것들로, 감
있다는 거리 설을 제안하였다. 그림의 주체인 화가와 그 작품을 감상하는 감상자 상하는 예술품은 감상자에게 과하게 익숙하기보다는 약간의 친근함과 신비감이
와는 거리가 있는데, 화가와 함께 현장에서 직접 작업에 참여하지 않아 감상자와 있는 것이 좋다. 앞의 조건을 고려한 예술품들은 미적 깊이에 철학적 통찰의 결합
는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단지 의식적으로만 거리가 발생하였다. 이렇게 생긴 작 이 내재된 바람직한 회화적 표현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회화를 창작하고 감상하
품과의 심리적 거리는 공리(公理)를 벗어나 감상자만의 순수한 심미대상으로써 는 심미의 주체와 객체가 진정으로 이뤄낸 작품은 변하지 않는 훌륭한 예술품으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로 무한 긍정의 효과를 창출한다.
다음으로 감상자가 보는 작품은 제작 당시 이미 그 현장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공 이번 전시는 주변에 흔히 있는 자연물이나 상징적 매개채를 그림의 소재로 삼았
간적으로 거리가 생겼다.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거리는 심미의 전제이나 거리가 다. 그 이유는 그릴 대상과의 관계가 밀접할수록 체험대상에 감정이 이입되는 정
지나치게 멀거나 가까워도 미감이 없어진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 현실과 혼동하 감이 자라고, 창작자의 감정이 감상자에 인식되어 동정을 일으킬수록 대상의 형
는 것은 일반적으로 감상자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고 거리가 지나치게 멀거나 넓 식에 미감이 생겨나게 하기 때문이다. 창작품과 감상자의 관계처럼 심리적 거리
은 경우는 대부분 창작품이 완전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를 두면서도 항상 밀접함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8회 개인전인 <두근두근, 주머
심미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듯 적절한 한도를 잘 조절할 줄 알아야 하지만, 심미 니 속의 풍경展>이 시간적 거리와 공간적 거리 그리고 거리의 한도를 적절히 조
거리 자체가 조절해도 반드시 미(美)적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작가와 감상자 모 절하여 감상자로 하여금 묵희(默戱)의 미감을 가질 수 있는 전시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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