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전시가이드 2021년 11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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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몸짓, 70×70cm, Mixed media on canvas
표현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관하 이지 않는 것』에서 메를로-퐁티의 말처럼 ‘세계의 살(la chair)’이라는 개념
여』에서 칸딘스키의 말처럼 이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최소한의 빛 속에서 현 을 들어 근원이라고 여겨졌던 인간중심주의를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존재론
미경을 통해 보는 듯한 이미지를 경험하게 한다. 을 펼쳐 보이면서 모든 존재에게 모양을 부여하는 ‘존재의 원소’라고 말한 것
과도 상통한다.
<존재의 몸짓>(2021)은 캔버스 위에 분할된 선을 긋고 일상의 반복된 움직임 <존재의 몸짓>(2021) 시리즈는 짧고 가느다란 진동 패턴은 마루와 골의 수
으로 표현된다. 작가 영혼의 시스템 속에서 실체, 존재 및 자아는 움직임의 언 에 따라 결국은 원의 모양으로 하나를 의미한다. 형이상학의 세계와 사물이
어이며 키워드 도구이자 표현 대상이다. 들뢰즈 《차이와 반복》에서 “유목민 형체를 갖기 이전의 근원적인 본 모습을 형상화한다. 순수한 정신과 예술 본
이 새로운 영토를 만들어도 그 곳에 정착하지 않고 항상 어디로든 떠날 준비 질에 접근하면서 감각적 형태를 제거함으로써 작가의 내면으로 다가선 모습
가 되어있듯이 새로운 가치를 찾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조하고, 고유한 무 이 보이는데, 모더니즘(기존의 도덕, 권위, 전통 등을 부정하고 새롭고 혁신
늬를 찾아가려는 태도이다” 들뢰즈의 말처럼 유목민이 찾아가는 새로운 길 위 적인 문화의 창조를 추구하는 예술상의 경향과 태도)과 추상표현주의 미술
에서 차이를 두고 차별화(탈 코드화)하고 끝없이 욕망하듯 반복(새로운 것이 의 경향을 보인다.
출현하기 위한 조건일 뿐 아니라, 과거의 것을 새롭게 이해하기 위한 조건)을
통해 숭고한 예술(재코드화)로 승화시킨다. 작가는 “소소한 일상의 같으면서도 다른 무한한 변화 속에서 반복되는 하루하
루 축적된 시간과 공간의 움직임을 비정형 패턴으로 표현한 것이다.” 라고 설
<존재의 몸짓>(2021)은 곡선 방향으로의 움직임과 깊은 심연으로부터 나 명한다. 결론적으로 자유로운 유목민처럼 카오스모스 우주 속에서 존재의 몸
무의 나이테처럼 투영된 그림자의 풍경(風景)에서 인식하는 가시화된 실체 짓으로 실체를 구현하고 색선추상의 세계를 완성한다.
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구성되어 나타난 것으로 본다. 『보이는 것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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