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전시가이드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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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봉정암, 72.7×53cm, mixed media on canvas           山, 91×65.2cm, mixed media on canvas




















        섬1, 116.7×80.3cm, mixed media on canvas         섬2, 116.7×80.3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6. 19 – 7. 2 갤러리내일 (T.02-391-5458, 세종로)






         산 · 山 · 섬                                      지에 집중했다.
                                                        청나라 화가인 석도는 ‘ 그림은 이치를 표현한다. 피상적인 겉모습만 표현하는
        이정원 초대전                                         것이 아니라 구름을 한 방안에 모으고 긴 강을 조그만 강으로 축소하며 만길
                                                        의 벼랑을 한줌의 돌로 그려낸다’라고 하였다. 또한 ‘한 획의 법을 이해하면 그
                                                        림그리는 모든 일을 끝마칠 수 있다’고 하였다. 자연의 이치를 터득한 후에 일
        글 : 이정원 작가노트                                    필휘지로 山을 그려낼 수 있으면 좋으련마는  내가 사용하는 오브제의 특성상
                                                        이 ‘한 획’이라는 것에 다다르기는 아직 요원한 느낌이 든다
        산과 섬을 구분짓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껏 해왔던 사실적인 느낌의 산의 패턴들이 나의 오브제와 잘맞는다고 생
        물이 경계하는 곳에서부터 뭍과 떨어진 것을 섬이라 하지만 엄밀히 물밑으         각하고 반복하다보면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 山을 이루는 기본형이 무
        로는 산과 이어져 있다 그 형상도 산의 패턴을 따른다. 운해위에 드러난 산봉      엇인가? 제각기 다른 형상들이 모여 엄격한 질서를 이루는 자연에서 기본형
        우리들 때때로 섬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섬은 산의 일부이거나 곧 산      을 찾는 일부터 이치에 한발짝 다가서고자 한다. 한 획의 법이 현대적인 오브
        이다. 새벽을 깨치는 생명의 기운생동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그간의 작업에         제와 미디어로 표현될 때에는 여러 시도를 통해서 개념정립이 되어야 할 것
        서 산과 섬의 기본 패턴과 질서가 종이의 오브제로 어떻게 형상화될 수 있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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