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전시가이드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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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권매화_해-바라기 기원, 105×95cm                                  조명숙_기억, 91×118cm







                             2020. 6. 24. - 6. 30. 동덕아트갤러리(T.02-732-6458, 관훈동)







         길상화사 네 번째 전시                                   있는 만큼 동족상잔의 아픔이 담긴 한국전쟁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이번 전시
                                                        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전
                                                        이정은 작가는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을 오마주하여, 기존 작품이 가진
        전쟁속에 핀 꽃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우리가 몰랐던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새로
                                                        운 시도를 하였다. 전통 민화에서 불로장생의 이상향과 평화를 상징하는 십장
                                                        생도를 전쟁의 폭력성과 대비시킴으로서 ‘평화로운 산천에 총구를 겨눈 자들
        글 : 전시가이드 편집부                                   은 누구인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
                                                        누고 있으나, 결국 그 총구는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냉
        민화를 바탕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길상화사’                    전구도의 패권전쟁에서 같은 민족에게 총을 쏘아야 했던 우리의 슬픈 자화상
        요즘 미술시장의 가장 뜨거운 장르는 ‘민화’이다. 그 중에서도 모사와 재현 중     을 작품에 담았다.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남북관계를 앞으로 어떻
        심의 ‘전통민화’로 역량을 다진 작가들 사이에서 ‘창작민화’라는 장르가 새롭      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게 대두되고 있다. 창작은 가시밭길을 맨발로 걷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자
        신만의 색깔을 가진 단 하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고통을 감내하도록 만        김삼룡 작가는 불화의 감로도를 바탕으로 어수선하고 힘이 없는 나라를 구하
        든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민화전공자들로 구성된 ‘길상화사’는 민화        기 위하여 젊음을 바친 영웅들의 넋을 위로하는 작품을 구상하였다. 점점 잊
        가 가진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        혀져가는 전쟁영웅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마음을 담은
        고자 노력하는 단체이다.                                   작품은 총 5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우측하단 전쟁의 발발과 함께 변
                                                        변치 않은 무기로 맞서는 젊은이들의 모습과 전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피난
        이들은 2018년부터 매년 사회적 이슈가 되는 주제를 선정하여 문제의식을 담      행렬을 표현하였으며, 좌측하단에는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인 아이들을 모습
        은 작품을 보여주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전쟁과       을 담았다. 좌측상단에는 장병들과 민간인들의 희생을 외면한 집권자들의 모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회원들 모두 오랜 시간 전통 민      습, 우측상단에는 죽어가는 전쟁의 희생자들을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 중
        화를 그려온 전문성을 갖춘 작가들로 매번 전시를 통해 큰 발전을 보여주고        앙에는 서민들이 힘을 모아 남북화합과 통일을 이루자는 염원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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