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전시가이드 2021년 05월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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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컬럼































                                                          피조물(被造物)로서의 지구촌(地球村)에 존재(存在)하는 자연(自然)과 인
                                                          간(人間), 하늘과 땅 등 모든 천지만물(天地萬物)은 창조주(創造主)께서 내
                                                          려주신 성은(聖恩)과 축복(祝福)의 결과물(結果物)이다. 비록, 인간이 만물
                                                          (萬物)의 영장(靈長)이라고는 하나 피조물의 영역(領域)에 있음을 부정(否
                                                          定)할 수는 없다. 인간의 두뇌(頭腦)가 만들어낸 어떠한 첨단과학(尖端科
                                                          學)도 자연물(自然物)이 갖는 심오(深奧)함과 성(聖)스러움에 필적(匹敵)
                                                          할 수는 없다. 하늘과 구름이 갖는 다양(多樣)한 형상(形象)과 변화무쌍(變
                                                          化無雙)함, 수면(水面)에 드리워진 미풍(微風)과 그 반영(反映)에 흔들리
                                                          는 선율(線律), 풍광(風光)에 응답(應答)하는 숲과 나뭇잎의 속삭임, 적막(
                                                          寂寞)과 외로움을 드리우는 달밤 등, 자연에 내포(內包)되어진 신비(神秘)
                                                          로움, 순수성(純粹性),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필설(筆舌)로 다할 수는 없다.

                                                          조승희는 하늘, 구름, 물결 등 자연의 순수성과 이를 창조(創造)해내신 하
                                                          나님께 감사(感謝)하며, 인간, 문명(文明), 창조주와 자연의 상관성(相關
                                                          性)에 대해서 사유(思惟)하고 때로는 천체 물(天體物))과 자신(自身)의 대
                                                          화(對話)를 상상(想像)하고 시도(試圖)하며 타인(他人)과의 소통(疏通)을
                                                          염원(念願)하고 기록(記錄)해간다. 그것은 창조주로부터 축복(祝福)받은
                                                          인간의 일상(日常)을 긍정적(肯定的)이고 적극적(積極的)으로 향유(享有),
                                                          영위(營爲)하며,  자신의  작품(作品)에  등장(登場)되는  피사체(被寫體)의
                                                          연출(演出)을 통해서 지구촌의 평화(平和)와 공존(共存)을 위해서도 노력(
                                                          努力))한다는... 조금은 공익성(公益性)이 포함(包含)된 미학(美學)을 함축(
                                                          含蓄)한 것이기도 하다. 자연과 인류문명(人類文明), 일상과 인간의 소통(
                                                          疏通), 총체적(總體的)인 상관성을 지향(志向)하는 작가(作家)의 미학사상
        천국의계단, 변형10호, 사진, 캔버스출력, 2019                     (美學思想)에 눈길이 간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通)한 하늘과 땅 사이의 모
                                                        든 피사체를 오브제로 설정(設定)하며, 작가자신(作家自身))의 유토피아에 공
                                                        간사물(空間事物)로 등장시켜 감동(感動)과 성취감(成就感)을 만끽(滿喫)하는
                                                        것도 자신의 행복(幸福)으로 인식(認識)해간다. 한편 자신의 인생과정(人生過
                                                        程)을 달과 비교(比較)하며 고도(高度)의 서정성(抒情性)에 취(醉)하고 축복
         조승희의
                                                        과 동행(同行)을 모색(摸索)하여 궁극적(窮極的)으로는 평화(平和)를 지향해
        유토피아를 지향(志向)하는                                  야 한다는 박애사상(博愛思想)의 카테고리를 넘나들기도 한다.

                                                        그의 저변(底邊)에는 자본주의(資本主義)의 뒤안길에서 필연적(必然的)으로
        긍정적(肯定的)인 메시지                                   인간의 좌뇌(左腦)만 활성화(活性化)되고, 우뇌(右腦)가 발원(發源)하며, 그 기
                                                        능(機能)이기도 한 휴머니즘이 퇴색(退色)되어가는 것을 경고(警告)하고 상기
                                                        (想起)시키려는 작가의 공리적(公利的)인 의도(意圖)가 은닉(隱匿)되어 있다.
        박종철 (미술평론, 칼럼니스트, KCAA대표)                       오늘날 눈부시게 발달(發達)된 과학문명(科學文明)은 자연의 손상(損傷)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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