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전시가이드 2021년 05월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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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max                                          싸라기 별



            다양한 방법으로 담론을 제시하였다.                             작가가 의도하는 프렉탈 구조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모양의 조각들을
                                                            서로 겹치거나 틈이 생기지 않게 늘어놓아 평면이나 공간을 덮는 일명 쪽 맞
            조각가 원유진은 빛과 조형물의 유기적인 관계를 융합하여 작업을 하는 작가        추기 또는 타일링(Tiling)이라 일컫는 테셀레이션(Tessellation)기법적 조형
            이다. 그의 작업의 모티브는 어린자녀들과 함께 인도의 레 라다크 여행길에서       으로 다양한 형태의 별 이미지의 형상이 반복적으로 지어내는 작가만의 독창
            본 별천지 풍광에서 시작된다. 히말라야 근처인 레 라다크의 밤하늘은 별천지       적인 소우주의 조형언어로 완결 된다. 작가의 이러한 조형 언어는 셀의 태동
            가 만들어낸 빛의 축제장이었으며 작가는 그 별빛의 감동을 30여년 간직해 오      시 나타난 최초의 고유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형태의 조형결과물로 탄
            며 입체 조형물이 가지는 차가운 물성에 세살박이 자녀와 쌓았던 별빛바다 추       생되어 진다. 형태와 함께 다양한 재료에 따라 그 재료가 가지는 특성대로 다
            억의 따스함을 빛으로 입혀 나가 생명을 심는 창작의 길을 열어 나가고 있다.      각적인 조형을 하여 공중에 설치하거나 물에 띄우기도 하는 등 관람자가 함
                                                            께 즐길 수 있는 온갖 상상을 가지는 조형작업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별과 별똥별... 언젠가는 아이의 손에 별을 주려고 별을 지어 보기로 했습니
            다. 빛금을 치며 어디론가 사라지는 별똥별은 어떻게 생겼을까? 청년이 된 아      셀의 분화로 생성된 결정체들의 테셀레이션 연결에 자연스레 경계를 지은 틈
            들에게 별을 만들어 주어 약속을 지켰습니다. 청년은 스텔라라고 이름을 지어       새 속으로 현대과학을 상징하는 최첨단 발광 반도체 소재인 LED를 결합시키
            주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별들처럼 다양한 별을 삼고 이름을 지어봅니다. 티       는 두 물성의 융합을 이루고 있다. 각 결정체 들의 틈새를 뚫고 나오는 LED빛
            코, 알마크, 샛별, 접시꽃 별, 안드로메다…스텔라…붙박이별…싸라기별… 꽃       은 그 조형물에 대해 새로운 생명력을 태동케 하여 감상자들로부터 판타지의
            별의 별똥별은 꽃이되고… 양자리의 별똥별은 양이되고... 전갈자리 별똥별은       세계를 추억할 수 있게 해 준다. 여기에 작가가 작업의 모티브로 삼는 인도 밤
            전갈이되고… 그리고 어디론가 떨어지는 별똥별을 그리며 별의 별을 짓는다.“                                            하늘에서의 쏟아지는 듯 했던 별빛의 감성은 따뜻한 빛으로 재생산되어 깊은
            -원유진작가노트 중-                                     감성을 자극하며 감상자들과 함께 심미감을 체험 할 수 있게 해준다. 조각가
                                                            원유진이 간직해온 과거로부터 현재를 이르는 빛의 감동은 작가가 심성 깊이
            조각가 원유진은 모든 입체는 평면으로 시작 된다는 미술의 원초적인 이론을        간직해온 추억이며 삶의 소중한 가치 전달이다.
            바탕으로 입체형태의 별 이미지를 형상화하기 위한 기초단위를 셀(CELL)부
            터 시작 하고 있다. 셀은 작가가 모티브로 삼은 추억의 시간과 함께 분화 되어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가 발견했던 화학반응에서 나타났던 찰나(刹那)의 빛은
            평면을 이루는 예비과정을 지나 입체를 이루는 기본 단위(Unit)를 이룬다. 작    인간이 수 만년을 유일시 했던 태양에 대한 또 다른 태양의 복제(cloning)였을
            가는 단위의 형태들을 질서 있는 다면 결정체(Crystal)의 형상으로 만들거나    것 이다. 짧은 시간 번쩍 하고 꺼졌을 그 빛은 감흥보다는 화학적 반응을 통해
            입체 형태로 조형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천착활동을 이루는 것이다.           태양의 빛을 복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제시와 그에 대한 놀라움을 선사 했
                                                            을 것이다. 에디슨이 기증적 전구를 완성했다면 작가는 프렉탈구조의 사이사
            작가는 작업 과정에서 하나의 세포가 분화 하여 생명을 가지게 되는 조형의 결      이에서 퍼져 나오는 셀 아트의 빛으로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판타지를 느끼게
            과물을 셀 아트(Cell Art)로 명명 하였다. 셀 아트로 명명한 작가의 조형세계  하여 미적 자극을 선사해 빛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해주는 작가의 창작의 의도
            는 자기유사적(Self-similarity)인 형태로 생성되는 즉 작은 구조가 전체와 비  한 미학적 자취로 남게 될 것 이다. 지금 조각가 원유진이 추억의 빛을 공유하
            슷한 형태로 끝없이 반복되는 프랙탈(fractal) 구조의 개념에서 근원함을 알    는 과정은 테셀레이션 과정을 통해 천문학과 수학의 학문이 함께 하고 있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서로 다른 스케일의 동일한 구조를 가진 프레임의 공존      며 시간의 여행을 가로지르는 인문학적 감성까지 감상하게 해주는 조형언어
            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거시와 미시적 프레임의 스펙트럼의 차원으로도        로 진화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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