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전시가이드 2021년 05월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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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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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AGP 옴니버스                         1)           립현대미술관≫, ≪대림미술관≫ 등 미술관과 갤러리가 밀집한 종로구 팔판
                                                        동에 터를 잡은 것이다.
        열전(33)                                          사실 갤러리 페로탱의 한국 진출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드디어 서울도 아
                                                        트 시장에서 국제도시 대접을 받는다며 반기는 반응도 있었지만, 우려의 목소
                                                        리도 있었다. 진정한 교류를 모색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저 막강한 외국 브랜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드가 먹이 감을 노리고 한국에 불쑥 밀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
                                                        진 것이다. 최근 한국 미술 시장은 단색화 열풍 덕에 활기를 띠었었다. 하지만
        자신의 생일 파티를 스스로 마련하는 건 슬픈 일이다. 그래서 친절하게도 우       경매 회사와 소수 갤러리만 승승장구할 뿐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성장은 아니
        리를 릴에 초대했을 때 도저히 그 근사한 제안을 뿌리칠 수 없었다.” 페로탱 갤    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글로벌화 차원에서는 갈 길이 멀다. 상황이
        러리 설립자 엠마뉘엘 페로탱(Emmanuel Perrotin)은 당시 <릴3000>의 제  이렇다 보니 경쟁을 해야 하는 국내 갤러리들 입장에서는 탄탄한 시스템과 네
        안에 이렇게 화답했다. 유머 감각이 넘치고 사교적인지라 유난히 미디어의 주       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강호에 경계의 날을 세울 만도 하다.
        목을 받는 데 익숙한, 그래서 노련한 그다운 대답이다. 엠마뉘엘 페로탱은 한
        세대에 가까운 긴 세월을 아트 딜러로 활약해왔지만 아직 40대 후반이다. 열      여기에다 이미 한국 갤러리들이 꾸준히 소개해온 페로탱 소속 작가들을 둘러
        여섯 살에 갤러리에서 조수로 일하기 시작했고, 학교를 중퇴하고는 스물한 살       싼 ‘중복’ 이슈도 논쟁 거리로 꼽힌다. 그 중에는 프랑스 출신 아티스트인 자비
        에 자신의 아파트에 갤러리를 열면서 줄곧 한곳만 보고 달려온 자수성가 형        에 베이앙(Xavier Veilhan),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처럼 한
        CEO다. 현대미술계의 기린아이자 가장 몸값이 비싼 작가로 유명한 영국 아       국에서 인지도가 꽤 높은 스타 작가도 있다. 그는 ‘지나친 걱정’이라며 손사래
        티스트 데이미언 허스트의 해외 첫 개인전(1991년)을 개최한 이력을 필두로      를 쳤다. “이미 작가들이 잘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제가 끼어들 이유는 없어
        그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파리를 기지로 삼아 자신의 이름을 딴 갤러리 페로       요. 한국 갤러리들이 잘해줬죠. 게다가 페로탱 작가 포트폴리오를 보면 알겠
        탱을 국제적으로 도약시킨 그는 2012년 홍콩에 직영 갤러리를 열었고, 이듬      지만 한국에 새롭게 소개할 흥미로운 작가도 많아요. 페로탱에 소속된 작가가
        해에는 뉴욕에도 진출했다. 드디어 2016년 봄, 서울에도 둥지를 틀었다. ≪국    50명 가까이 되는 걸요.” 이와 병행해서, 창조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아트 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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