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전시가이드 2021년 05월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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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2021, 80x50cm, Dry point Flow-2021, 80x50cm, Dry point
수묵화처럼 검은색으로 작업한다.
검은색이 전하는 깊고 깊은 마력에 끌려
지금껏 헤여나오지 못하고 싫증도 내지 않고, 하고 있다.
헤어져 돌아서는 뒷모습에서 아스라이 미련의 그림자를 가슴 아프게 남겨준 검은색이 전하는 깊고 깊은 마력에 끌려 지금껏 헤여나오지 못하고 싫증도 내
다. 아름다운 여인의 욕망이 말보다도 움직임으로 내게 거짓말도 서슴없이 내 지 않고,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나의 내밀한 이야기를 숨겨놓고 있다. 누군가
뱉지만 난 안다. 그것이 얼마나 통곡하듯 아픔이란 것을.... 오늘 보는 그 모습 눈치 챌까 두려워 하면서....
이 잊혀 지기 전에 나는 새겨놓고 싶다. 전해져오는 모든 것을..
그러면서 누군가를 “너의 마음이 나에게로 전해져 온다” 면서 부끄러워 하면
매일 나는 작업한다. 중독처럼.. 몸을 쓰는 고된 판화 작업이, 얽혀있는 내 머릿 서 기대한다. 판화가 주는 우연이, 인생에서 가끔 주는 선물도 맘에든다. 그
속을 깨끗이 정화시켜준다.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 단순작업 속에 복잡하고 미 래서 오늘도 난 일기 쓰듯 내맘을 동판이라는 것에 새기고 하얀 종이에 찍
묘한 이야기들을 그려간다. 수묵화처럼 검은색으로 작업한다. 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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