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전시가이드 2021년 05월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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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Forest-Fantasia, 72.7×60.6cm, oil on canvas, 2017
2021. 5. 10 – 7. 30 식품의약품안전처 본관 아트라운지(T 043-719-1225 충북 오송)
40년의 붓질로 이루어낸 숲의 진화 그는 처음부터 숲을 그리진 않았다. 초창기에는 스위스 제네바에 살면서 체득
한 미술적 감성을 토대로 초원과 공원을 즐겨 그렸는데 지금 그 그림들을 보
문창진 MOON, CHANG JIN 면 보기가 좋고 인상파와 야수파를 섞어놓은 것 같은 색채의 강렬함이 느껴진
다. 2009년 붓을 든 지 30년 만에 가진 첫 개인전은 성공적이었다. 해외생활
중에 그린 그림들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글 : 문미영(서양화가, 웹툰작가)
내가 성년이 되어 접한 그의 그림은 예전의 그림이 아니었다. 하기야 40년이
넘도록 붓을 놓지 않았으니 그림도 변화가 있는 게 당연할 것이다. 갤러리들
나의 아버지 문창진 작가는 나를 미술가의 길로 이끈 분이다. 어릴 적부터 그 이 좋아할만한 화풍을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숲의 형상을 구상적 기법으로
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며 자랐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으로 물 표현하던 방식이 아니라 숲을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 형태를 단순화했고, 그것
든 그림을 어린 나이에 정신없이 지켜보던 게 기억난다. 나도 그 색들을 보며 도 모자라 숲과 땅도 비현실적인 색상으로 배열했다.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꿈을 키웠고 미술을 전공하게 되었다. 숲과 빛에 대한 탐구를 거듭한 그는 숲을 무지개선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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