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전시가이드 2021년 05월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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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Alegría, 72.5x52.5cm, Acrilyic on cannvas         Alegría, 65x91cm, Acrilyic on cannvas



























                                    Alegría, 72.5x61cm, Acrilyic on cannvas        Alegría, 72.5x61cm, Acrilyic on cannvasw




            오르는 인체 크로키를 통해서 그의 억압된 갈등의 내심이 폭발하게 된 것이        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호소력이 있다. 서양화가 이순진의 작품엔 못갖춘
            다. 그는 하루라도 연필을 잡지 않으면 안 되는 진정한 예술가로 남기를 원하      마디의 하모니가 리듬을 타고 있으며, 비형식적 내용과 조형적 음률, 그리고
            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의 예술의 열정은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을 찾게 해주       형태미의 무용 등이 그의 회화 세계의 전부이다. 그러나 형식과 내용이 그릇과
            는 신념의 마력을 느끼게 한다.                               내용물로 관조자들의 무형 그릇에 담고자 하는 그의 욕망은 새로운 Symbol
                                                            로 떠오르고 있는 갈망이다.
            서양화가 이순진의 작품 속에 형식과 질서의 억압을 탈피하고자 하는 그런 갈
            망이 숨어있다. 작품에서 오는 자유로움은 바로 그의 천상의 정신이요, 원초적      서양화가 이순진의 작품에서 여백은 동양의 심미성에 유도된 대비로서 자연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질서이기도 하다. 그는 작업의 방법론에서 자유를 찾고       주의 사상과 일맥 한다. 화면상의 무표현은 상상의 세계를 낳게 하고 시각적
            현재와 미래라는 시공에서 인간적 내면의 유상을 찾고자 한다. 이러한 직관적       조형미술이기도 하며 2차원에서 3차원적 유상을 오가는 시간적 표현의 과정
            공간 언어는 색채심리를 자극, 날렵한 필치로 조형성을 이루고 끊임없이 변화       이다. 그러므로 서양화가 이순진의 작품의 본질은 원초적 이미지나 느낌을 표
            된 인체 골격의 여유는 인간예찬을 노래하고 있다.                     현한 자아 성찰이다. 따라서 예술을 통한 인간미와 생활의 지혜를 찾는 해법
                                                            을 찾게 된 셈이다.
            서양화가 이순진이 주로 다룬 인체 Drawing은 외형적인 형상보다 내-면에 깔
            려있는 디테일을 더 중요시하는지도 모른다. 쭉 뻗은 대퇴골의 갈필은 그의 자      이번 개인전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길을 갖게 되는 서양화가 이순진으로 거
            신감을 유도하고 있고 대둔근의 우아미는 그의 너그러운 인품에 의한 사유를        듭 태어나는 자세로 자신의 조형 언어를 대변할 수 있는 본격적 활동이 요구
            갖게 한다. 아직 인물의 구체성은 없어 보이지만, 굵고 예리한 선의 강약은 관     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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