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전시가이드 2025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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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전시
붉게 물들이다, 72.7×53.0cm, oil on canvas
2025. 7. 23 – 7. 28 조형갤러리 1관 (T.02-736-4804, 인사동)
사유를 빛다 박미서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화에 그치지 않는다. 작품에서 확인되듯,
박미서 개인전 화면에 펼쳐지는 풍경은 일상의 시공간이라기보다는 기억과 감정의 결이 쌓
인 내면의 장소처럼 느껴진다.
산골짜기 속 오솔길을 따라 이어지는 고요한 숲길과 그 곁에 자리한 집이 등
글 : 이문자(전시가이드 편집장)
장한다. 따뜻한 갈색 톤과 부드러운 붓터치의 방식은 시간의 흐름 속에 쌓인
정서와 추억을 환기시키며,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오래된 기억의 한 장면 속
작가 박미서는 이번 열여덟 번째 개인전으로 ‘사유를 빚다’라는 주제를 통해 으로 걸어 들어가게 한다. 단순히 자연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흔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연결하는 깊은 미학적 여정을 선보인다. 적이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점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은
유적으로 담아낸다.
감성적 풍경, 기억의 결을 따라 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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