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전시가이드 2020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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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김혜영)_행진2-사랑 (Marching 2 - Love)


            과거(過去), 한국역사(韓國歷史)의 군사독재(軍事獨裁) 시대(時代)에는 절망(     필자도 지지(支持)했던 문재인 정부가 최근(最近), 전 법무부장관(法務部長
            絶望)과 암흑(暗黑)의 질곡(桎梏)이 있을 뿐이었다. 군사 권력(權力)이 두려워    官) 조국씨와의 관계에서 물의(物議)를 일으켰지만, 적어도 국민들에게 언론(
            침묵을 행한 대다수(大多數) 민중(民衆)들과는 달리 고위권력(高位權力)을 지      言論)의 자유(自由)만큼은 만끽(滿喫)하게 하였다. 이미 언급(言及)한 적이 있
            닌 일부 인사(人士)나 유산계급(有産階級), 그리고 지식인들의 침묵과 동조(同     지만 온갖 매스컴의 비판(批判)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통령에 대한 차마, 필설
            調)는 한국의 민주화(民主化) 시기(時期)를 더디게 하는 요인(要因)이 되었다.    (筆舌)로는 표현(表現)못할 색깔론을 얹은 비판어구(批判語句)는 이미 그 도
            아니, 이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일부 특정지역(特定地域) 국민들의 무분별(無      를 넘은 상태(狀態)에 이르렀다. 사실 앙가주망도 당위성(當爲性) 아래에서
            分別)한 지역감정(地域感情)과 군사정권(軍事政權)에 대한 찬양(讚揚)이었다.      만 그 빛이 발휘(發揮)될 수 있다. ‘정치얘기는 부자지간(父子之間)에도 하지
            민족(民族)에 대한 미래지향적(未來指向的) 사고와는 역행(逆行)되는 근시안       마라’라는 말도 문제점이 있다. 부자지간에도 정치적 견해가 다를 수 있기 때
            적(近視眼的)인 행태(行態)라 아니할 수가 없다. 민주주의(民主主義)가 정착      문이다. 나아가 문화예술인이 정치, 사회, 경제 등의 현안문제(懸案問題)에 대
            된 나라일수록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침묵을 강요(强要)하지 않으며      해 논의(論義)하고 표현(表現)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는 일이다. 일찍
            다양성(多樣性)을 인정(認定)하고 수용(受容)한다. 그런 의미(意味)에서 얼마     이 입체파(立體派)의 시조(始祖)인 피카소와 멕시코의 세계적(世界的)인 벽화
            전, 모 국회의원이 기획(企劃)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태마로 한 전     미술가(壁畫美術家) 디에고 리베라도 현실참여(現實參與)에 앞장섰으며, 역
            시작품(展示作品)에 대해 온갖 매스컴들은 일방적(一方的)인 폄하(貶下)와 기      사적사건(歷史的事件)과 민중운동(民衆運動)을 작품(作品)의 주제(主題)로까
            획자인 그 국회의원을 성토(聲討), 비난(非難)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매스컴     지 설정(設定)하였다.
            은 물론 어느 누구도 반론(反論)을 제기(提起)한 사람이 없었음은 한국 민도(
            民度)의 현주소(現住所)를 말해주는 것 같아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 여기     이제 문화예술인들도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현안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교
            에는 물론 미술의 영역(領域)에 저널리즘이 포함(包含)되었음을 모르는 무지(      환하고 상정(上程)하여 더욱 향상(向上)된 민주주의(民主主義)를 위해 기여(
            無知)도 작용(作用)했지만 ‘침묵은 미덕(美德?)이다’라는 는 봉건적(封建的)인    寄與)하고, 외로움 속에서도 꾸준히 실행(實行)하는 민중미술작가(民衆美術
            사고(思考)와 앙가주망에 대한 후환(後患)때문이라고 유추(類推)할 수 있다.      作家)들에게도 따뜻한 박수(拍手)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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