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전시가이드 2020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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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컬럼




                                                                       김정 작가는 아리랑의 내용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형
                                                                      상화하는 과정에도 바로 인문학적 접근을 시행해왔
                                                                      다. 강원, 경상, 전라, 충청, 경기, 제주 등 아리랑 지역
                                                                     현지를 체험하고 그곳 아리랑을 회화 연구로 평생 창작
                                                                    을 해왔다. 정선 아리랑을 작업할 때에도 정선에 묶으면
                                                                    서 그 지역 환경 및 역사, 언어 및 생활습관, 향토 음식 등
                                                                   을 경험하느라 정선 명예군민이 되기도 했다. 감성 체험으
                                                                  로 인문학적 가치를 공부하며 지역 아리랑을 종합적으로 느
                                                                  끼는 작가의 노력이 기저에 깔려있음이다.

                                                                                                   1)
                                                                김정 작가의 작품 아리랑은 모든 지역의 아리랑을 형상화 하
                                                                기 위하여 그 지역에 머물며 직접 체험한 60년 세월을 거친 현
                                                               지 체험에서 제작한 인문학적 아리랑 작품인 것이다. 이렇듯 지
                                                               역 아리랑 작품들은 약 900여점이 제작됐다. 지역 아리랑 외에
                                                                도 ‘할머니 자장가아리랑’ 처럼, 누구나 일상적으로 자유롭게 흥
                                                                 얼거리는 아리랑과 ‘해금아리랑’ 처럼 특정 악기나 문화적 성
                                                                  격의 아리랑 작품도 있다. 할머니 자장가아리랑, 한반도아리
                                                                  랑, 정신대위안부아리랑, 춘천의 병아리랑, 구음(口音:가사
                                                                 없는 멜로디)아리랑, 새색시아리랑, 연극아리랑, 청성곡아리
                                                                  랑, 문경새재아리랑, 퇴계학서설아리랑, 육자배기아리랑, 딸
                                                                  엄마 할머니 삼대아리랑, 다산강진아리랑, 다산목민아리랑
                                                                   등도 백여 점 제작했다.

                                                                    한편 한국인이 숨 쉬는 곳이면 아리랑이 호흡하듯, 해외
                                                                     교민 지역사회까지 아리랑 작업은 계속 진행되었다. 미
                                                                     국을 비롯하여 현장 모델로 한 독일, 일본의 해외 한국
         소나무가지와 솔방울을 주어다 말리고                                        인의 향수적 아리랑을 제작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뉴욕
         칼로 깎고 문경아리랑을 세대별로 나타냄. 2019, 2020                          아리랑, 시카고아리랑, 워싱턴아리랑, LA아리랑, 위스콘
                                                        신 아리랑, 뮌헨아리랑, 모젤아리랑, 민델하임아리랑, 본아리랑, 베를린아리
                                                        랑, 쾰른아리랑, 함부르크아리랑, 휘센아리랑, 도쿄아리랑, 마모토아리랑 등
         작가의 예술가적 업적                                    백여 점도 같은 맥락으로 평생 작업해온 세계초유의 아리랑 작가다.
        원로화가 김  정                                       아리랑을 55년 그림 작업을 해오다보니, 평면을 넘어 소형의 입체작업을 위
                                                        한 개념도 연구해왔다. 전국에 여러 고장과 산 스케치 다닐 때 산에서 솔방울
                                                        과 버려진 소나무가지 조각을 한 두 개라도 주워서 모아 깎고 다듬어서 만든
        김재덕(갤러리한 관장, 칼럼니스트)                             것이 소형입체아리랑이다. 도봉산에서 부터 제주 한라산의 솔방울도 소중하
                                                        게 주어 모아봤다.  손바닥 만한 크기와 형상도 다르지만, 우리 문화감정이 흘
        2020년 5월 문경아리랑 특별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김정 작가, 우리의 아리     러나오는 즐거움에 입체아리랑만도 백여 점 이다. 모두가 우리 땅에서 묻어나
        랑을 회화작품 테마로 평생 연구해 온 유일한 작가이다. 원로화가 김정의 작       온 아리랑같은 애정의 흔적으로 느끼면서, 나의 가족처럼 한국적 우리 모습으
        품전시는 1회개인전(1976미도파화랑), 2회개안전(1980동덕미술관)을 비롯     로 평가되는 감정이 저절로 모아진 것이다.
        해 미국, 독일 등 총 24회 전시경력이었고, 앙가쥬망그룹전 회원으로 40년간
        동인전 및 각종 그룹전에 150여회에 참여해왔다.                     과거 미술은 기술 및 기능적 관점에서 봤기 때문에, 인문학적 관점으로 확대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것을 과감히 뛰어넘고 실천한 김정 작
        2020년5월13일~6월1일까지 경상북도 문경시가 후원하고 돈화문갤러리가        가는 ‘미술은 작업상 소질 및 고도의 손기능이 필요하지만, 자연, 역사, 문화
        주최하는 원로 아리랑화가 김정초청전으로 ‘문경아리랑특별전’이 열릴 예정         등 인문학적 범위로 융합함으로써 미술을 통해 삶의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논
        이다.                                             리도 존재 한다’며 작가 스스로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해왔다. 평소 그의
                                                        스승인 잔트너교수(H. Sandtner 1919-2006 독일 아우스부르그대)의 영향을
        2012년  12월  유네스코가  ‘아리랑’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이어   받은 것 이다. 잔트너교수 외에도 마이어교수(프랑크푸르트대), 자이츠교수(
        2013년1월 주미한국대사관은 아리랑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서며 김정 화       뮌헨대)의 미술 인문학연구논문은 평균 50~90여편이다. 그중 마이어교수에
        가에게 ‘워싱턴아리랑 초대전’을 계획, 2013.5.30-6.6 ‘김정-워싱턴아리랑특  많은걸 직간접 접촉해서 배운 영향으로 본다.
        별전’을 워싱턴 한국문화원화랑에서 열었다. 아리랑 미술전시를 보기위해 밀
        려드는 인파에 주최측은 1주일 연장 전시를 결정 하게 되었다. 김정 작가는 우     김정작가는 최초 순수예술도 인문학 발전에 필요하다고 보며 미술전문학회
                                                                                2)
        리의 소리 아리랑을 시각예술 형상 작업화 하는데 60년 세월 평생을 바쳐온       인 한국조형교육학회(韓國造形敎育學會) 를 창립, 초대회장을 하면서 미술
        작가다. 그의 아리랑 사랑은 서울, 문경, 정선, 밀양, 진도를 넘어, 독일을 거쳐   의 인문학 융합시대를 본격적으로 개척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아리랑도 민
        이젠 세계의 국제적 명성을 누리는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열정적 존재       요지만, 회화에서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작업하면서 논리적으로 예
        는 이미 국내를 넘어 국제적 명성으로 평가 받고 있다.                  술의 감정을 탐구하며 작업을 했다. 김정 작가는 학회의 출범 전후 대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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