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2019년05월전시가이드
P. 115

평화를 빕니다  90×116cm  장지, 먹, 금분, 분채                젊은이의 양지  90×116cm  장지, 금분, 먹, 분채




                                    오수경의 작품에는 미소년인지 미소녀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대상이 등장한다.
                                    보고만 있어도 빠져들 것 같은 매력적인 대상을 중심으로, 주변부에 여러 가지
                                        소재를 배치시켜 그녀가 하고 싶은 무수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심으로, 주변부에 여러 가지 소재를 배치시켜 그녀가 하고 싶은 무수한 이야
            기를 펼쳐놓는다. 특히, 사회,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
            하는 삼포시대,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다. “화려한 겉모습 뒤
            에 숨겨진 젊은이들의 외로움, 슬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보여요. 동시대에 살
            았다면 아마 저도 미래를 쉽게 그려 나가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한편, 그녀
            의 작품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담아낸 일상의 기록물
            이다. 기쁜 날은 기쁜 대로, 슬픈 날은 슬픈 대로, 소소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
            는 그녀는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보다 그림을 통해 그날의 이야기와 감정을 그
            림 속에 녹여낸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에요. 제 삶의 엔도르핀이자 비
            타민인 셈이죠.” 평소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그녀의 눈빛이 가장 반짝이는 순
            간은 바로 작품을 설명할 때다. 스무 살 그때로 돌아간 듯, 끼 많고, 자유롭고,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작가 오수경. 그녀가 이제 세상을 향해 작은 날갯짓을
            시작한다. “작품 속에서 제 마음을 발견하셨나요? 있는 그대로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먼 길을 돌고 돌아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 우리들 앞에
            수줍게 등장한 오수경 작가. 결코 쉽지 않았을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눈물이 날아와 앉았다  162×130cm  장지, 먹, 금분, 은박, 분채
            오늘을 계기로 작가 오수경의 삶이 새롭게 그려지기를 응원한다.

                                                                                                      113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